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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파트 환란위기후 처음 마이너스 수익률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21 12:18

수정 2015.07.15 11:27


서울 강남구 아파트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기록해 이 지역 아파트에 투자했다면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2503개 단지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 수익률(자본수익률+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자본수익률 0.51%, 임대수익률 1.55% 등 총 2.0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억원짜리 아파트에 투자했다면 618만원을 벌었다는 것으로 작년의 경우에는 같은 투자액에 4806만원의 수익을 올려 올해 투자 수익률이 작년의 8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올해 매매가가 1.85% 하락하고 임대수익률은 1.20%에 불과해 투자 수익률이 -0.65%를 기록, 25개 구 중에서 금천구(-0.65%)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남구의 투자 수익률은 25.11%에 달해 강동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강남불패 신화가 깨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동구도 -0.10%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종 규제가 집중된 재건축단지가 많아 작년과 상반된 투자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노원구(-0.19%), 양천구(-0.07%), 강북구(-0.05%)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용산구는 미군기지 이전, 시티파크 열풍, 부도심 개발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10.87%로 최고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한 성동구도 뚝섬 개발이 호재로 작용해 6.32%의 투자 수익률을 올렸다.

평형 별로는 56평형 이상이 5.40%로 가장 수익률이 높은 반면 중소형 평형인 16-25평형(0.73%)과 26-35평형(1.47%)의 투자 수익률은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개발이익환수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면서 강남구가 98년 이후 처음으로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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