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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시리즈]女子의 삶,女優들이 노래하다


박정자, 손숙, 김성녀, 양희경, 윤석화, 김지숙 등 6명의 스타급 배우들이 함께 하는 ‘여배우 시리즈’가 내년 2월11일부터 1년간 서울 우림청담시어터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한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관객들로부터 점점 멀이지는 연극에 힘을 실어주고 ‘문화 불모지’로 불리는 강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올해 초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이를 위해선 관객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6명을 한자리에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여인 연극열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시리즈는 윤석화(48)의 ‘위트’로 출발한다. 지난 2001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마가렛 에디슨의 작품을 출연작으로 결정한 윤석화는 “이 작품은 자궁암에 걸린 여주인공의 회상을 통해 삶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수작”이라면서 “원래 대학로 정미소극장에 올리기 위해 준비했던 작품이지만 ‘여배우 시리즈’의 취지에 공감, 일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여주인공의 암투병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번 작품을 위해 윤석화는 삭발 투혼을 발휘할 예정이다.

두번째 작품은 ‘마당놀이 이춘풍전’ 등으로 낯익은 김성녀(54)의 ‘벽 속의 요정’. 스페인내전을 소재로 한 일본 작품을 선택한 김성녀는 “이번 작품은 한 여자가 벽 속의 요정에 얽힌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 생애 첫 모노드라마”라면서 “할머니에서 어린아이까지 1인다역을 소화하는 등 작업량이 만만치 않지만 평소 좋아했던 연극계 선·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서 ‘어머니’를 공연중인 손숙(60)은 모노드라마 ‘셜리 발렌타인’을 선택했다. 지난 94년 김동훈 연출로 공연했던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된 손숙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흥행에 참패했던 작품”이라면서 “이번에는 영국 초연 연출가인 루이스 길버트를 초청해 중년여성의 일상과 권태로움을 섬세하게 그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에 참여하는 배우 중 맏언니 격인 박정자(62)는 대표작 ‘19 그리고 80’을 골랐다. 지난 2002년부터 공연해온 작품으로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된 박정자는 “제작자 송승환의 권유로 이번 작품을 또 하게 됐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연극”이라면서 “자유와 파격을 사랑하는 괴짜 할머니의 예쁜 사랑이야기를 여든살이 되는 그날까지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희경(50)과 김지숙(48)도 자신들의 대표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 95년 초연된 송기원 원작의 ‘늙은 창녀의 노래’로 관객과 만나는 양희경은 “TV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다시 무대로 컴백한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로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면서 “이번 여배우 시리즈가 흥행 대박을 터뜨려 강남으로 관객이 몰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로젤’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김지숙의 감회도 남다르다. 지난 91년 초연 이후 2300여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은 김지숙은 “내년은 개인적으로 데뷔 29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독립운동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다시 선 뒤 뜻깊은 30주년을 맞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02)569-0696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

한국을 대표하는 6명의 여배우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여배우 시리즈’가 내년 2월부터 1년간 서울 강남 우림청담시어터에서 펼쳐진다. 왼쪽부터 양희경, 김지숙, 박정자, 손숙, 김성녀, 윤석화. 사진=김범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