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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분기배당 기업 주목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26 12:18

수정 2014.11.07 11:07



‘2005년에는 분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주목해라’

주식시장에서 배당을 투자의 중요한 잣대로 여기는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방식이 새로운 투자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고배당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주가차별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증권전문가들은 “금년 4월1일부터 분기배당제도가 도입 되면서 12월결산 상장·등록법인은 정관변경을 거쳐 내년부터 분기배당제를 시행할 수 있다”며 “2005년에는 분기배당을 실시할 기업들이 투자유망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국인 영향력 확대,배당여력 증가=지난 1999년 이후 10일 현재 외국인은 약 41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기관은 25조3000억원을,개인은 19조4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미 분기배당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우량주를 독식하면서 배당요구 및 경영간섭이 심화,기업들은 주주중시경영차원에서 배당을 더욱 고려할 수 뿐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미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의욕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잉여현금은 2001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다.
이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2003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7조4000억원으로 배당수익률은 2.6%에 달했다.올해 사상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2001년이후 배당이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004년 배당수익률은 4.31%로 예상되는 반면 국고채 금리는 3.3% 수준이어서 사상 처음으로 배당투자 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배당기업급속 확산 전망=2000년 이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수와 중간배당금은 모두 증가세다.

다만,올 6월기준 중간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변경기업은 상장사 674개사 중 169개사이며, 이중 실제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20개사에 불과하다.등록법인도 12개사로 미흡한 수준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한 상장사를 중심으로 분기배당이 봇물이 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월말 현재 상장사중 12월 결산법인 30개사,3월법인 6개사, 등록법인중에는 35개사가 각각 정관변경을 거쳐 분기배당제 도입의 근거를 마련했다.하나증권은 상장사 최초로 2004년 9월말일 기준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연중 연구원은 “POSCO를 비롯한 대형 상장사들이 내년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럴 경우 상장?등록기업 전체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내년 배당투자 더 뜨거워진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12월법인들이 분기배당제를 속속 도입하게되면 배당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면서 “1년에 4번 배당을 줌으로써 장기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도 함께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연중 연구원은 “분기배당이 실시되면 단기금융 상품과의 수익률 비교가 용이해 진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서 주식 투자 메리트가 증가할 수 있다”며 “분기배당이 가능한 기업과 그렇치 못한 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평가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주주중시 경영정착으로 배당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배당수익률과 국고채 수익률간의 갭 반전은 주식투자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면서 “여기에 배당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도 개선은 지주회사제도,사모투자회사(PEF),기업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수요확충과 맞물려 배당투자는 유망한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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