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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미켈슨도 한국선 천덕꾸러기?


지난해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대회의 그린재킷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지난 63년 뉴질랜드의 밥 찰스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이후 꼭 40년 만에 왼손 골퍼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 뒤 필 미켈슨(미국)이 또다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그 역시 왼손 골퍼.

이들 외에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1승 이상을 거둔 ‘레프트 핸디드’ 골퍼로는 스티브 플레시, 샘 애덤스, 어니 곤잘레스, 루스 코크란 등이 있다.

외국의 이런 사례와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왼손 골퍼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아예 왼손으로 플레이하는 선수 자체를 찾아보기 힘는 실정이다. 왼손 골퍼는 ‘장애 아닌 장애자’ 취급을 받는 게 국내 골프의 현실이기 때문.

우선 클럽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 대다수의 용품업체들은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왼손 클럽을 별도 주문이 있을 경우에만 판매한다. 그것도 주문을 한 후 한달가량 지나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연습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 소규모 연습장이나 실내 연습장에는 아예 왼손잡이용 타석이 없다. 대형 연습장에나 가야 겨우 한 타석 정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을 뿐이다. 그것도 맨 구석에 처박혀 있게 마련이다. 중간에 있을 경우 다른 사람과 마주보면 스윙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왼손 골퍼인 김세호 김영주골프 대표이사는 “타석이 맨 구석이 있다보니 제대로 구질을 파악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특히 요즘같은 겨울에 라운드를 나가면 잔디 보호를 위해 고무 티박스를 설치해 놓은 것이 많은데 왼손 타석을 만들어 놓은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왼손잡이에 대해 많이 관대해졌고 오른손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많이 사라졌다.
이렇듯 왼손잡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는 왼손 골퍼에 대한 배려가 뒤따라야 된다고 많은 골퍼들은 지적한다. 외국에 나가보면 왼손잡이용 코너를 따로 만들어 놓을 만큼 세심한 배려를 한다. 국내 용품업체들도 왼손 골퍼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이들에 대한 배려를 조금이나마 해줬으면 한다는 게 왼손잡이 골퍼들의 새해 희망 사항이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