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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펀드 연 5%이상 수익률…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투자대안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28 12:19

수정 2014.11.07 11:04


부동산이나 선박, 금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가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서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통 실물펀드들이 연 5%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목표로 내놓고 있어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간접자산운용법 시행이후 지난 11월말 현재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6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달에 평균 9000억원 정도의 돈이 실물자산 펀드로 몰려들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펀드=돈이 없어 그동안 부동산 투자에 나서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한번 고려할 만한 상품이다.

부동산개발사업이나 건물임대사업 등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펀드로 보통 5%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고 투자기간이 2년 이상으로 장기투자라는 점이 고려할 만한 사항이긴 하지만 적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최근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00억원씩 규모로 판매한 부동산 관련 펀드 판매는 각각 판매 2시간, 하루만에 마감됐다. 프라이비뱅킹(PB)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긴 했지만 일단 부동산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 곳이다. 연간 8.1%(세금 포함)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맵스프런티어 부동산펀드 5호’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 동원증권 건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30일까지 모집(187억원)하며 3개월마다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 5년이며 그 전이라도 빌딩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면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선박펀드=선박펀드는 선박운용 회사가 선박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선박을 산 이후 발생하는 임대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연 평균 5% 이상의 수익률에다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만기가 10년이라는 점에서 주로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또 선박 펀드가 잇따라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2월까지 선박펀드가 공모한 총금액은 1480억원 수준. 그러나 9개펀드의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면서 청약금액이 2조원을 웃돌았다. 이달 초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판매한 ‘아시아퍼시픽2호’와 ‘아시아퍼시픽 3호’ 선박펀드는 각각 96억원 모집에 4211억원과 4178억원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43.9대 1,43.5대1을 기록할 정도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선박펀드는 없다. 그러나 2005년 초부터 5개의 선박펀드가 판매를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초 모집 금액이 70억원가량인 ‘아시아퍼시픽 4호’가 출시되는데 목표수익률은 5.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중순에는 아시아퍼시픽 5∼7호가 한꺼번에 출시된다. 공모 금액은 각각 150억원이며 6% 전후의 목표수익률을 내걸고 있다. 대우증권도 오는 1월 대한해운이 사용할 컨테이너선에 투자하는 ‘동북아 8호’ 선박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금, 항공기 등 실물펀드=이외 실물자산 펀드로는 금펀드와 지난달 첫선을 보인 항공기 특별자산 펀드가 있다.

금펀드는 최근 국제 경제시장 변화에 따라 새롭게 투자자에게 부각되는 상품이다. 지난 7월 금펀드가 처음 출시될 때는 반응이 좋지 않아 펀드설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 10월 달러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금펀드는 나오자 마자 무서운 기세로 팔리고 있다. 달러가치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금이 대안투자 상품으로 부각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지난달에만 CJ골드연동채권1과 삼성금가격연계채권 등 10여종의 금관련 펀드가 출시됐다. 당분간 미국 정부가 약달러 정책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금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금 가격은 8%가량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물자산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지난달 말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보잉747여객기 한 대를 임대해 얻게 될 수익을 토대로 연 5.5∼6.0%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항공기 특별자산1호’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실물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빠르게 투자가에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타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입 전에 계약조건이나 안정성을 고려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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