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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자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 효과 기대난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29 12:19

수정 2014.11.07 11:03


유선사업자들이 2005년에 주력할 통신·방송 융합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유선방송 결합상품)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내년도 중점 추진사업을 TPS로 정하고 유선방송업체(SO) 가입자들을 상대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상품을 본격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회사가 TPS에 승부를 걸고 있는 이유는 선발사업자인 KT 대비 가입자망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SO의 망을 이용하면 열세를 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SO가 독자적으로 TPS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으며 자가망 구축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통신사업자의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O시장은 몇개의 SO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뭉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 MSO는 디지털전환을 통해 기존 ‘방송+초고속인터넷’에 고품질의 VoIP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다지고 있다.
이미 올해 씨앤엠커뮤이케이션, 큐릭스, CJ케이블넷,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등 MSO가 디지털케이블TV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통신 사업자들도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O를 인수합병(M&A)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SO의 ‘몸값’은 가입자 1명당 가격이 50만원대로 치솟아 있는 상태다.

한편, 자회사인 파워콤의 HFC를 통해 TPS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데이콤은 고전이 예상된다. 두루넷 인수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이 회사는 두루넷이 하나로텔레콤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가입자 확대를 위한 대안으로 TPS에 ‘올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기존 파워콤망을 사용하던 60여개 SO중 이미 57개가 자가망을 구축, 파워콤망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HFC의 가치도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파워콤과 망임대 계약을 해지하는 SO가 늘어날 경우 데이콤의 TPS사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데이콤 관계자는 “SO가 자체망을 포설해 TPS를 제공한다고 해도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운용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TPS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및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시내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VoIP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양사는 내년 하반기께는 TPS에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도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MSO를 중심으로 자체 TPS 능력을 갖추고 있고 SO의 자가망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통신사업자의 TPS가 당초 예상처럼 파상공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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