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산수화·미인도’등 현대적 재해석…9인의 ‘리메이크 코리아’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1 12:30

수정 2014.11.07 22:04


원본 그림을 차용·반복하여 원본이 가진 고정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문맥에서 재해석하는 기법을 리메이크라 한다.

한국 전통미술사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리메이크 코리아’전이 코리아나 화장품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C(서울 신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아홉명의 작가가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 35점을 전시한다.

전통 산수화를 리메이크한 김종구의 ‘쇳가루 산수화’를 비롯, 정선이 그린 ‘백악산’‘의 봉우리 부분만 확대한 정주영의 작품, 신윤복의 미인도를 영상작품으로 재해석한 이순종, 십장생이 수 놓아진 한국자수화를 배경으로 교복입은 여학생을 배치한 써니킴, 전통 화조화를 차용하여 꼴라쥬 화조화를 출품한 장희정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또 영상작가 김태은은 사대부들의 부와 명예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민화의 평생도를 현대적으로 끌어 온다. 김지혜는 민화의 책거리 그림을 리메이크하여 대중소비사회의 현대인들의 욕망을 기호화한다.
김영길은 고구려고분벽화를 3D영상작업을 통해 디지털언어로 재현시킨다. 류재하는 고가구에 현대의 부산물인 모니터를 결합하고 고분벽화·현대인 얼굴 등을 영상이미지로 교차시킨 꼴라쥬 영상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유진상(계원조형예술대 교수)씨는 “이번 전시작품은 전통의 도상을 일회적으로 변형하는데 그치지 않고 의미와 차이를 유발하는 멀티플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전시는 3월26일까지.(02) 547-9177.

/장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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