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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5월 방러…김정일 참석 미정, 남북정상 회동 힘들듯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1일 “노무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5월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제2차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2차대전 당시 자유수호를 위한 인류의 희생과 단합을 기리고 21세기 인류평화를 위한 공동과제인 테러리즘 등에 대한 국제적 단합을 증진시키려는 취지로 러시아가 마련한 정상행사”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등 55개국 정상과 유엔사무총장 등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자회담을 비롯, 북핵 및 대북문제 등 외교적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이번 행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자 및 양자 정상접촉을 통한 우호적 외교무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도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참석여부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번 행사중에 열린다면 그 의미와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김대변인은 “북한의 참석여부는 러시아정부가 적정시점에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아는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김위원장의 참석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김위원장이 다자 외교무대에 여태까지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던 데다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미간에 첨예한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현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북핵문제나 6자회담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그리 낮지만은 않다는 낙관론도 있다. 때문에 러시아가 늦어도 이달중에는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 관련 내용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