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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소병무 단성사 기획상무…“현대적 시설 갖춘 ‘영화박물관’ 만들었죠”



“1907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문을 연 단성사는 약 100년 동안 한국영화와 역사를 함께 한 극장입니다. 이번 단성사 재개관은 한국영화의 맥을 이어가고 계승하는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87년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한국영화계에 몸 담았던 소병무 단성사 기획상무(사진)는 3일에 있을 단성사 재개관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동아수출공사와 센트럴6시네마를 거쳐 영화 제작·배급·수입회사 무비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냉정과 열정사이’ 등을 수입했던소상무. 그는 단성사 재개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단성사의 문화사적 가치를 살리려고 노력한 점이라 강조했다.

“4년전 단성사 건물을 허물고 재개발을 하려고 했을 때 정부와 일부 영화계인사들이 ‘역사적 장소’라며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단성사는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뜻을 존중해 단성사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재개관한 단성사는 기존의 멀티플렉스가 갖춘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한국영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화박물관 같은 느낌도 난다.

지하 2층에 역대 한국영화 포스터와 소품전시실을 갖췄다. 또 3∼8층 극장내부에는 한국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배우들의 벽화를 설치했고 7800명의 명단이 일일이 적힌 영화인 계단 등도 설치됐다.

단성사 재개관팀에 뒤늦게 합류한 것은 그에게 남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종로3가를 다시 대한민국 ‘영화1번지’로 만들고 싶다는 것.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주류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단성사가 재기할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그는 단성사와 종로3가의 부활을 확신한다.


“단성사 재개관으로 종로3가가 ‘영화 1번지’ 역할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서울극장, 피카디리극장과 연계할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CGV와 메가박스 등 기존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넘어가버린 ‘영화1번지’ 자리를 되찾고 싶습니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