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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 작년 수익 ‘시들’…최대 매출에도 영업익·순익 급감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2 12:31

수정 2014.11.07 21:58



LG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했지만 마케팅 비용 급증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LG텔레콤은 2일 공시를 통해 2004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44.1% 늘어난 3조2094억원, 이중 서비스부문은 31.5% 증가한 2조2852억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의 이같은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보다 37.9% 줄었고 경상이익과 순익 규모는 각각 322억원, 22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1.3%씩 급감했다.

LG텔레콤의 외형 성장은 지난해 가입자수가 큰 폭으로 늘었고 우량고객 비중이 급증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24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해 총 607만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했고 월 3만원 이상 쓰는 우량고객 비중은 32.8%로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급격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에 대해 LG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경쟁과 신규 가입자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줄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LG텔레콤 수익성 악화는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올해 주가 향방은 가입자수 600만명 수준 유지에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동부증권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LG텔레콤의 수익성 악화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고려하면 예상됐던 일로 가입자의 질이 좋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동전화 번호이동 전면 시행으로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는 만큼 가입자 유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김창연 애널리스트는 “올해 LG텔레콤 주가는 가입자수 이탈 규모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 600만명 수준은 유지돼 올해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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