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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거사 우선조사대상 7건 선정…DJ납치-정수장학회 포함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3 12:31

수정 2014.11.07 21:54


국가정보원은 3일 과거 정보기관의 개입·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건들의 진상 규명을 위한 우선조사 대상 7건을 선정, 발표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 발전위원회(위원장 오충일)는 이날 서울 서초동 국정원 청사에서 발표한 우선조사 대상 7건은 ▲KAL 858기 폭파사건 ▲민청학련�^인혁당 사건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사건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김대중 납치사건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및 경향신문 강제매각(정수장학회 관련) ▲중부지역당 사건 등이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향후 2년간 우선조사 사건들에 대해 과거 정보기관이 개입조작 및 인권침해 여부를 민관합동 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낼 예정이다.

오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고 싶지 않기에 진실 앞에서 고통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진실고백과 용서, 그리고 화해의 길을 통해 우리는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는 국정원 자료를 중심으로 검토하되 경찰, 검찰, 기무사 등 정보 관련 기관의 자료협조를 병행하고 사건 관계자의 면담을 통한 진실 고백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국정원 과거사위가 선정한 우선조사 사건 대부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권통치시대에 발생한 것인데다 존폐 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사건들도 포함돼 있어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 의원연찬회 참석차 충북 제천으로 가는 도중 보고를 받고 “이렇게 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과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박대표는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사건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된데 대해 “지금까지 조사는 수 차례 했으나 결론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며 장학회의 정당함을 강조했다.
박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은 지난 1일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z김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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