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텔레매틱스 ‘3파전’…대형 이통사와 전략적 제휴,서비스 경쟁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0 12:32

수정 2014.11.07 21:46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유세환씨(36). 그는 이번 설 연휴에 그의 아내와 아들 셋이서 고향인 충남 서산을 다녀왔다. 설 연휴에 징검다리 휴가를 끼워 오육일씩 쉬는 회사도 있지만 그의 설 연휴는 빨간날 딱 3일이었다. 그런 그에게 귀성길 정체는 정말 피하고 싶은 고통이었다. 이번 설, 그는 지난 11월 새롭게 구입한 쏘나타에 장착한 ‘모젠’ 덕을 톡톡히 봤다. 여느 주말 소요시간보다 조금 더 걸리는 수준에서 귀성·귀경길을 마칠 수 있었다. 모젠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체크하고 차량 전방 교통상황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간의 전략적 제휴가 체결되면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진입기에 돌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우자동차가 2001년11월 ‘드림넷’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으나 서비스가 중단된 후 현재는 현대·기아차와 LG텔레콤의 모젠, 쌍용차와 KTF의 에버웨이, 르노삼성차와 SK텔레콤의 INS(지능형정보네비게이션시스템) 등이 3파전의 양상을 띠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또 하나의 생활공간=자동차가 똑똑해 지고 있다. 텔레매틱스 산업의 눈부신 성장 때문이다. 국내 텔레매틱스는 현재 안전보안 및 교통정보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향후 통신방송 서비스와 접목돼 차세대 광대역네트워크(BcN), 디지털멀티미디서 방송(DMB) 등 종합서비스 산업으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안에서 자신의 목적지에 대한 최대한 빠른 길을 안내 받는 것은 물론, 호텔 및 공연 예약, 이동간 지루함을 달랠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텔레매틱스 보급률이 향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임명환 기술혁신정책연구팀장은 “국내 텔레매틱스 단말기 보급률은 지난해 전체차량대비 1.6%에서 올해 5%, 내년에는 약 12%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2007년에는 텔레매틱스 장착 차량이 4대중 한대꼴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인터넷보급률과 이동통신서비스 가입률, 세계 6위의 자동차 대국으로 텔레매틱스산업이 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배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매틱스 본격적 경쟁체제 돌입=이달들어 쌍용차가 KTF와 공동으로 ‘에버웨이’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완성차장착용 텔레매틱스 시장은 모젠, 에버웨이, INS 등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지난 2003년 11월 모젠을 출시한 현대·기아차는 최근에는 에쿠스, 오피러스를 비롯 스포츠츄유틸리티(SUV) 차량까지 확대해 중형이상 대부분의 차종에 이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모젠 신형 단말기(MTS-300)는 DVD 네비게이션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상세 지도를 제공, 목적지까지 주행경로 외에 주변 도로의 교통 상황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모젠서비스는 안전서비스 교통정보서비스 생활정보서비스 비서서비스 특설서비스로 구성된다. 이용요금은 가입비4만원을 포함, 이용료는 월 2만8000원이고 음성통화는 10초당 18원, 데이터는 패킷당 2.5원이다. 부가서비스인 비서서비스는 건당 300원이다.

쌍용차 에버웨이는 초고속 무선통신망 ‘EV-DO’를 기반으로 해 영상 및 이미지 등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이다. 현재는 뉴렉스턴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하고 있으나 대상 차종을 첨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버웨이를 통해 제공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국내 최초 음성 인식 기반의 각종 교통 및 생활 정보 ▲골프 정보 ▲전화번호를 이용한 경로안내 ▲휴대폰을 이용한 차량 제어서비스, ▲긴급 구난 서비스 ▲뉴스, 날씨, 주식, e-메일 등의 다양한 컨텐츠 서비스 등이다.


에버웨이의 가입비는 3만원이며 이용요금은 월 기본료 2만6000원에 데이터 500KB와 위치 SMS 120건이 무상 제공되는 후불제 방식과 50만�^100만�^150만원 선납시 6%의 보너스 우대 금액이 추가되는 선납제 방식이 있다.

르노삼성차는 2003년9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INS를 개발해 SM5와 SM3에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위치를 인식, 길 안내 기능과 음성정보서비스, 교통정보와 뉴스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서비스, 긴급 구난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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