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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도시 위상 ‘강남 1급지’ 육박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0 12:32

수정 2014.11.07 21:46



판교신도시 입지여건 및 위상은 어느정도일까.

서울 강남 상위권 주민들의 대체주거지로 판교신도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판교신도시 수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대행사 소속 분석가들이나 강남부유층 자금을 관리해주는 전문 부동산업자들은 판교의 주거지 레벨이 역삼·도곡·대치 등 강남 ‘핵심트리오’와 서초·논현·방배 1급지 바로 밑 수준인 고급주거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수의 임대주택단지가 판교신도시 곳곳에 ‘복병’으로 자리잡을 예정이어서 강남권의 위상에는 못미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타워팰리스 주민도 판교 간다=10일 월드건설 신종현 과장은 “최근 월드건설과 협력관계에 있는 분양대행사 5곳에 위탁해 판교입지 및 부유층 투자동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판교의 위상이 왠만한 서울 강남 주거지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과장은 “판교는 교육,환경,편의시설 등 부유층이 꼼꼼히 따지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도권의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여서 많은 강남권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판교행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판교는 인구밀도 ha당 95명에 불과해 분당 198, 일산 176, 평촌 344, 파주 145명 등과 비교할 때 쾌적성이 뛰어나다.
동탄신도시와 면적은 같은데 가구수는 동탄의 절반수준인 셈이다.

또 분당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강남접근성도 뛰어나다.강남 테헤란로를 목적지로 할 때 30분 가량이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강남부유층의 자금을 관리하는 부동산전문가는 “판교는 쾌적한 ‘웰빙’을 원하면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강남을 떠나지 못했던 강남부유층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이라면서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고객 중에서도 판교에 관심을 갖는 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남은 이미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되기 어려울 정도로 포화상태고, 우면·세곡 등 새로 선보일 택지지구는 규모면에서 판교에 밀린다”면서 “고급 커뮤니티를 원하는 상류층이 판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대아파트가 복병=판교신도시에는 총 2만 97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이중 임대주택을 포함한 소형(전용면적 18평 이하) 평형이 전체 가구의 3분의 1수준인 95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임대주택이 강남 상류층의 판교행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원하는 상류층의 특성상 임대아파트 주민들과의 ‘학군공유’ 등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판교신도시 사업주체가 성남시·토공·주공·경기도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이들간의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견차가 심할 경우 유기적 도시설계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염려다.


아울러 생활편의시설,도로 등 제대로 된 도시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5∼10년 동안 어느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판교의 초기 위상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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