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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석유등 전략자원 개발 외자참여 제한



러시아는 석유를 포함한 주요 전략자원 개발에 외국자본의 참여를 대폭 제한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석유와 천연가스, 금, 구리를 1차 대상으로 삼았으며 다른 자원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히 러시아 유전 개발에 관심을 보여온 미국과 유럽의 석유 메이저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천연자원부 대변인은 올해부터 러시아 석유·천연가스, 금 및 동광 개발에 참여하려면 “러시아측 지분이 최소한 51%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 투르트네프 천연자원 장관은 인테르팍스에 합작회사 지분 문제가 러시아의 공정경쟁법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라면서 “합작회사가 (전략자원 개발에) 입찰할 경우 사안별로 심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금융 전문 다우존스통신은 이번 조치가 약 41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극동 사할린-3 지구 유전개발에 관심을 보여온 엑손과 셰브론텍사코 및 토탈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 석유회사 TNK와 50대 50으로 합작해 TNK-BP를 설립한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에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BP는 합작사에 이미 75억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 93년 사할린-3 지구 유전개발 지분의 일부를 합병 전의 엑손과 텍사코에 각각 매각하는 예비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이에 대해 엑손모빌 등은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러시아의 전략자원개발 제한은 추정 매장량이 모두 43억배럴로 알려진 북극해 유전개발에도 해당되며 오는 3월로 입찰이 예정된 시베리아 우도칸 동광개발 프로젝트 및 러시아 매장금의 3분의 1가량이 해당되는 수코이 금광 개발도 포함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외국 투자자들은 크렘린이 러시아 석유 메이저 유코스의 핵심 계열사를 강제 매각한 것을 계기로 푸틴의 에너지 ‘국유화’ 정책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예의주시해 왔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