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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본 올 한국경제]“소비·건설등 회복”“가계부채등 발목”



일부 경제지표들이 올들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유수의 해외 연구기관과 ‘지한(知韓)파’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내 경기에 대한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긍정론자들은 가계부채 조정에 따른 소비회복, 설비와 건설분야 투자 회복조짐 등을 들어 국내 경기회복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반면, 일부 비판적 외국기관들은 유연하지 못한 노동시장, 수출증가세 둔화, 개인부채 문제 등으로 우리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밖으로 저조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 대표적 인물은 ‘지한파’로 널리 알려진 제프리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53). 그는 최근 모임에서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였던 투명성 부족과 예측 불가능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들의 투자부진 해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나아가 “테러사건만 없으면 올 하반기부터 기업투자는 살아날 것”이라면서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올초 연두기자회견에서 천명한 경제 ‘올인’전략이 침체된 국내 경기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리만 브라더스도 한국 경제가 급진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회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내수회복 지연, 중소기업 부채 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더 많아 경기회복이 급진적이며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실질 부동산값은 지난 86년 수준 이하로 떨어져 ‘버블’이 사라지고 고용시장은 견고해지며 소비발목을 잡아온 부채문제도 해결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계 신용리스크 솔루션 업체인 엑스페리안의 존 하커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책임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신용불량자 문제와 신용카드 유동성 위기 등 여러 난관을 잘 헤쳐 나왔으며 특히 금융기관들은 건전성과 투명성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 한국경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보고서도 발표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 이코노미스트이자 대한 비판론자인 앤디 시에는 “한국 소비는 경기 순환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모두 문제가 있어 회복이 미미하고 유연성이 부족한 노동시장도 소비심리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 수입과 고용증가가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신용카드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개인부채 조정은 아직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추정치인 4.6%보다 0.6%포인트 떨어진 4.0%에 그칠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정부의 재정 조기집행과 종합투자계획 성공여부에 따라서 경기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성장의 걸림돌로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중국 등 신흥 라이벌 등장에 따른 경쟁 격화 ▲북핵문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저성장 ▲중앙집중식 경제운용 등을 꼽았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