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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 이어질까]개포·잠실등 호가만 최고 8000만원 올라



1월에만 수천만원씩 오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오름세가 설 이후에도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강남 재건축단지에서 시작된 ‘강남발 상승세’가 인근 지역 및 일반아파트 등으로 까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강남구 개포동을 비롯해 송파구 잠실동, 강동구 둔촌동 등의 재건축단지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적게는 3000만∼4000만원, 많게는 7000만∼8000만원까지 상승한 것을 우려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기존의 투기억제 대책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지난 11일 다시 확인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지난해 12월31일 대비 올 2월4일 현재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55% 상승해 같은 기간 신도시(-0.26%)와 경기지역(-0.19%)의 하락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역의 매매가 상승은 송파구과 강남구 등 극히 일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송파구는 해당 기간동안 재건축아파트가 6.05%나 오른 반면, 일반 아파트는 0.02% 상승에 그쳤다.

강남구도 재건축아파트가 2.23%로 상승을 이끌었지만 일반아파트는 0.12%가 내렸다. 강동구 역시 재건축은 5.68% 오른 반면 일반아파트는 0.08% 내렸다.

개별단지로는 지난해 12월 말 4억3000만원이었던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17평형이 2월4일 조사 당시 5억1000만원으로 한 달 남짓만에 평균 8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11평형도 같은 기간 3억1000만원에서 3억6500만원, 둔촌동 주공1단지 22평형은 4억8500만원에서 5억4500만원으로 각각 5500만원과 6000만원이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동시영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있는 금강공인 김은경 대표는 “1월 한 달 동안 전 평형이 5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실 거래량은 1월이 지난해 12월보다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또 “상승 기대감에 찾는 사람은 늘었지만 없는 매물이 오히려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택거래신고지역인 이들 지역의 각 구청과 해당 동사무소의 지난 1월 한달 동안 주택거래신고건수는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개포동 주공3단지와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는 지난 11일 현재 거래건수가 한건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1월중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와 둔촌동 주공1단지가 각각 3건, 개포동 주공2단지가 2건이 각각 신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단지는 또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2월의 신고건수도 고덕주공6단지가 1건, 둔촌주공1단지가 3건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 1월 많이 올랐다고 알려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은 실제 거래량과 연결되지 않은 이른바 ‘호가’ 인 셈이다. 이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뒷심’이 부족해 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나 다른 지역, 일반 아파트 등 타 상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와 현지 중개사들의 전망이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과장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또 오른 가격에 새로운 매수세가 붙으면 또다시 가격이 오를텐데 지금은 전혀 그런 현상을 감지할 수 없다”며 “매도자들도 상승 기대감으로 호가를 높이다 보니 매수 희망가격과의 차이가 커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과장은 또 “오히려 호가 상승 등 과열 양상이 또 다른 규제를 불러와 시장을 다시 억누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5년 동안 중개업소를 운영했다는 고덕시영 단지내상가의 제일부동산 김수복 대표는 “매수를 희망하며 설 전에 전화번호를 남겨놓은 사람도 연휴 끝나고 전화해보니 대부분은 좀더 기다려보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상태였다”며 “지금은 오히려 가격 조정기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에 있는 행운공인 오재영 대표도 “층고제한 완화나 개발이익환수제 실시 연기,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인해 강남권 재건축에서만 유일하게 나타났던 현상일뿐 추가 상승세나 시장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