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산책로]코스는 디자인·관리상태가 생명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3 12:32

수정 2014.11.07 21:41



좋은 골프 코스라고 평판을 받는 코스는 어떤 곳인가. 예약의 용이성, 근접성, 고급 시설, 그리고 친절성 등을 조건으로 꼽을 수도 있으나 골프란 자연 속에서 하는 스포츠이므로 위와 같은 일반적 조건보다는 코스의 디자인, 코스의 관리상태, 그리고 코스의 아름다움 등을 더 중요한 조건으로 꼽을 수 있다.

코스의 디자인은 골프의 특성상 일정한 수준의 골퍼만을 위하지 말고 핸디캡이 0인 골퍼부터 30에 가까운 골퍼들까지도 즐길 수 있고 또 각각 나름대로 어렵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만이 아닌 여러 가지의 얼굴을 가진 코스가 되어야 한다. 다음 샷을 생각해 가면서 신중하고 집중력 있게 치지 않으면 금세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골퍼들의 도전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코스 관리가 좋아야 함은 당연하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막론하고 심지어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그린을 성역처럼 항상 최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페어웨이, 샌드 벙커, 해저드, 러프는 물론 코스 안의 나무와 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너무 잘 정돈한다고 해서 일본식 정원처럼 지나치게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은 골프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어리석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아름다운 코스란 지나치게 비싼 인위적인 조경을 가꾼 곳이 아니라 코스에 들어서면 자연만이 갖는 고요함과 풍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을 가급적 있는 그대로 두고 마치 음식에 양념을 치듯 알 듯 모를 듯한 난이도를 혼합시켜 놓은 코스가 되어야 한다.

/김한승상무(한일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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