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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통위 개최]경기 회복세 감안“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2월중 콜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는 올 한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의 집중도가 높다.

시장의 흐름은 동결쪽이 대세다. 경기회복의 훈풍이 감지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지난달부터 콜 동결에 베팅한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표금리인 3년물의 경우 지난 11일 연 4.46%로 치솟은 상태다. 이는 지난해 5월4일(연 4.49%)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여파로 시중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으며 대출금리 역시 끌어올릴 태세다.

실제 금통위가 15일 콜금리를 현수준(3.25%)에 묶어둘 경우 금리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금리의 본격적인 상승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결 전망 왜=13일 본지가 민간경제연구소·증권사 등 금리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명이 콜금리 동결을 점쳤다.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히 맞섰던 그간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그만큼 콜금리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로 굳어진 셈이다. 동결론의 배경은 ▲연초 한은이 밝힌 통화정책 방향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지난달 초 박승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은 1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금리정책은 물가안정목표 달성에 주력하면서 경기상황에도 유의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정책의 중심추를 ‘경기’보다는 ‘물가’쪽에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경기전망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진 것도 콜금리 조정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미미하나마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고 있으며 각종 경제지표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화당국 입장에서 콜금리 인하를 검토할 여지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셈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각종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 콜금리를 묶어두면서 내세운 정책의 일관성을 감안할 때 금리를 낮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상 정책을 펴고 있는 점도 통화당국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그간 ‘나홀로 인하’ 노선을 걸으면서 국내외 금리차가 벌어지는 등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김남중 대우증권 팀장은 “오는 3월까지는 콜금리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3.75%까지 올린다고하니 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금통위 내부적으로 초저금리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기류가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인상론 ‘솔솔’=최근 경기낙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오히려 콜금리 인상을 검토해야할 단계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시중금리가 상승 행진에 접어든 상황에서 콜금리를 묶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콜금리는 지난 2002년 5월 연 4.00%에서 4.25%로 인상된 후 하락과 동결을 거듭, 현 수준(3.25%)까지 내려앉았다.

2년 8개월간 사상 유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경기부진의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 소비자물가가 비교적 안정돼 있어 물가인상에 대한 부담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섣불리 올리기도 마땅찮은 형편이다.

여기에는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콜금리를 건드렸다가는 꿈틀대는 경기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당분간 콜금리 동결을 통해 소비 회복 추세나 경제 여건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