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번호이동성 유치전 한풀꺾여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4 12:33

수정 2014.11.07 21:37



새해 벽두부터 이동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휴대폰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지난 1월 하루 평균 2만명(이통3사 전체 합산)을 웃돌던 번호이동 가입자 실적이 2월들어 1만3000명대로 떨어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이통사별로는 보면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월 하루 평균 8157명의 가입실적이 2월에는 2000명 이상이 줄어든 평균 5648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KTF도 지난 1월 하루 평균 6952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실적이 2월들어 6181명으로 700명이상 떨어졌다.

LG텔레콤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5011명이던 번호이동 실적이 2월에 1519명으로 뚝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실적이 낮아진 이유는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의 강력한 단속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쌍방향 번호이동성 특수를 노렸던 가입자 대기 수요가 1월에 대부분 소진된 것도 번호이동시장 안정화의 이유로 꼽혔다.


당초 1월1일 쌍방향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면서 이통 3사는 보조금 지급 등 불법 마케팅까지 동원해 가입자 유치전에 나서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정이 이렇자 통신위는 단속에 들어갔고, 지난달 24일 LG텔레콤에 대해 과징금 40억원을 부과하는 강력 처벌을 내렸다.

이렇게 통신위가 과징금 처벌을 내린 이후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실적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이통 3사가 통신위 처벌을 계기로 무리한 마케팅을 자제하는 등 집안단속에 힘쓴 결과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1월 24일 1만1966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25일 8294명, 31일 7885명을 기록하는 등 가입자가 급격히 줄었다.


KTF도 지난달 24일 1만291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다음날인 25일에 9602명, 30일 2947명 등 나날이 실적이 감소했다.

LG텔레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24일 28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뒤 30일에는 266명으로 곤두박칠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연초 불을 뿜었던 쌍방향 번호이동성시장이 통신위의 단속과 대기수요의 소진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번호이동시장이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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