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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총 앞두고 영입경쟁…법조인 ‘귀하신 몸’



12월결산 상장법인의 정기주총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명망있는 전직 고위관료나 법조인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증권집단소송제(2005년 이후 자산 2조원 이상, 2007년 이후 모든 상장법인) 시행 등으로 법률적 리스크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법조인 모시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기는 재정경제원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금융감독원 검사실장을 지낸 홍순우 동양종합금융증권 상임고문을, 금강고려화학은 황병기 감사원 전 사무총장을 영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CJ의 허병우 사외이사, 경제기획원 통계국 국장 및 스웨덴 대사를 지낸 태평양의 손명현 사외이사 등 고위관료 출신의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대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98년 투명경영 제고를 위한 경영감시 수단 중의 하나로 사외이사제가 도입된 이래 전문성을 갖춘 인사에 대한 기업들의 욕구가 점점 강해져 ‘전직 고위관료 모시기’가 올 정기주총에서도 변함없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정책 등과 관련해 대외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지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법조인 사외이사의 재선임 및 영입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다. 성신양회가 김기수 전 검찰총장을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하는 것을 비롯, 삼성물산은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무법인 두우 백윤기 대표변호사를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삼성전기는 법무법인 세종의 외국변호사로 활동했던 강성용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삼성SDI의 사외이사 후보에 올라있는 장준철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김선웅 변호사는 “올해부터 증권집단소송이 시행되는 등 기업경영과 관련된 법률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법률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의 법조인 영입 바람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