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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960 “5년전과 달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000년 2월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1000선’ 돌파에 바짝 다가섰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이익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며 과거처럼 1000을 찍은 뒤 하락으로 급반전할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와는 달리 우리 기업들의 실력이 뚜렷하게 향상됐다”면서 “지금의 주가지수는 밸류에이션상으로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중=5년 전에는 수출의 가늠자가 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장기 하강추세를 탈피하려는 시점이어서 향후 수출 경기가 더 좋아질 여지가 많다. 내수 역시 오랜 침체를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소비자 기대지수와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2000년에는 경기가 고점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더 큰 상승이 예견된다”고 진단했다.

◇초저금리 시대=금리가 3%대의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차별화된 모습이다. 기업들의 배당 증가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4.5%에 달해 금리보다 높아지면서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적립식펀드로 몰리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졌다. 무엇보다 이들 자금이 장기 투자자금이라 증시가 과거처럼 단기에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실장은 “2000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로 자금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익의 질 변화=기업들의 이익의 질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기업의 체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0년은 호황기였기 때문에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이영원 팀장은 “상장기업의 5년 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0%선을 넘지 못했으나 지금은 16∼17%로 2배 가까이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주 소외=지난 2000년 지수가 1000을 돌파했을 때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주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는 시점이었다. 반면, 지금은 IT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이 지난해 말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매도공세를 벗어나는 시점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때 60%를 넘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55%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며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될 경우 상승탄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