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엄마품에…본지 보도 실종됐던 김기훈군 가족 상봉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5 12:33

수정 2014.11.07 21:33



“기훈아, 여기 왜 와 있어.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본지가 펼치고 있는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통해 지난 1월16일 사연이 보도된 김기훈군(18·정신지체3급)이 마침내 가족과 상봉했다.

김군은 15일 오후 5시 서울 은평구 소재의 한 정신병원에서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11월 실종돼 소식이 끊긴지 3개월여 만이다. 김군을 찾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제보자는 사회복지시설 ‘은평마을’에 근무하는 원종활씨. 원씨는 본지에 보도된 뒤 SK커뮤니케이션스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미니홈피 ‘싸이월드’에 올라 온 기훈군의 모습을 보고 한국복지재단에 연락을 취한 것이다.

한국복지재단 박은숙 팀장은 “김군은 가출 뒤 충북 청주에서 상경,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을 하다가 은평마을이라는 장애인 보호시설로 가게 됐다”면서 “시설에서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난해 12월14일 다시 은평구 소재 한 정신병원으로 옮겨졌었다”고 말했다.

김군을 치료했던 박성수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지난해 12월14일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기훈이는 정신적으로 위축된 상태였다.
많이 당황해 하고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재 기훈군은 약 2개월간의 치료로 몸이 많이 나아진 상태다. 입원 초기에 있었던 신체 떨림도 많이 사라지고 정신적으로 크게 안정됐다.


아들과 감격의 상봉을 한 어머니 이창순씨는 “요즘 악몽을 계속 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아들을 찾게 돼 꿈만 같다. 기훈이를 찾는데 도움을 준 언론과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사진설명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에서 실종돼 가족의 애를 태웠던 김기훈군(18·정신지체3급)과 김군의 어머니 이창순씨(왼쪽)가 15일 서울 은평구 소재 한 정신병원에서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