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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한국제지서 인수 바람직”…동해펄프 유회장 “용퇴”



“가장 이상적인 동해펄프 인수합병 대상 기업은 한솔제지와 한국제지다”

동해펄프 유훈근 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본사 보전빌딩 11층에서 이임식을 갖기 전 기자와 만나 “동해펄프를 국내 제지회사에 매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회장은 “펄프회사의 경우 펄프 및 제지생산 시설을 동시에 갖추는 수직계열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동해펄프가 향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인수합병대상자 선정시 제지업체에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 1위업체인 한솔제지의 경우 동해펄프의 펄프생산량을 자체 소화할 수 있어 가장 이상적인 인수후보기업이라고 유회장은 설명했다. 한국제지도 동해펄프와 공장이 바로 인접해 생산공정 단축을 통한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인수기업으론 손색이 없다고 했다.

재직시절 동해펄프 정상화와 관련, 유회장은 “최초 법정관리인으로 와서 620명에 달하던 인원을 380명으로 단축시키는 인력구조조정을 무리없이 진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오는 8월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날 사표를 제출한 데 대해 유회장은 ‘용퇴’라고 한마디로 압축했지만 산업은행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지난해 인수합병 협상시 수익확보에 급급해 가격협상을 어렵게 끌고갔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이 ‘영업정상화 이후 매각하겠다, 싼값에는 절대 넘기지 않겠다’는 등의 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유회장은“2000억원의 채무 가운데 비교적 회수 부담이 적은 담보채권 1500억원을 소유한 산은이 자체 채무탕감에는 소극적이면서 500억원대의 일반채권자에 대해서는 85%의 탕감을 요구한 점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상장폐지가 임박한 가운데 쫓기듯 진행한 인수합병 추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유회장은 “3년 전 동해펄프가 300억원의 채무를 갚을 정도로 회사정상화가 개선되는 등 시장상황이 좋을 때 매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충고를 묵살하고 지난해 경기와 주식시장이 침체상황일 때 매각을 추진해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