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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한국산 ‘짝퉁 휴대폰’ 기승



중국에서 한국산 ‘짝퉁(모조품)’ 휴대폰이 기승을 부려 한국 휴대폰업체들이 애써 쌓은 ‘명품 브랜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검찰청은 최근 중견 휴대폰업체인 A사의 유럽형이동통신(GSM) 휴대폰 2만대를 가짜로 만들어 중국시장에 판매한 유통조직을 적발해 수사중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휴대폰 기술자를 데리고 중국에 들어가 A사의 반품된 GSM 휴대폰을 정상제품처럼 손질해 팔아치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A사는 중국시장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산 휴대폰이 세계시장에서 ‘명품’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자 해외 경쟁사나 불법 유통업자 등의 ‘한국 휴대폰 베끼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업체들은 ‘짝퉁 휴대폰’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짝퉁’ 휴대폰은 정품 가격의 50% 이하에 중국 저소득층 고객들에게 판매돼 정규 휴대폰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시장에서 ‘짝퉁 휴대폰’이 매달 5만∼10만대 정도 거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짝퉁 휴대폰의 유통경로는 유통업자들이 한국에서 중고폰을 대량 구입한 뒤 튜닝(외형개조) 형태로 밀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예 중국 본토나 홍콩 등에 마련된 거점에서 반품된 불량 휴대폰이나 중고폰을 몰래 빼내 정품처럼 만들거나 완제품을 제작해 파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테나 카메라폰의 중국모델인 벤츠폰(모델명:E708)과 똑같이 생긴 휴대폰이 중국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한 인기모델인 ‘벤츠폰’을 그대로 베껴 외견상 쉽게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가 높자 짝퉁 휴대폰도 덩달아 기승을 부려 명품 브랜드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중국시장에서 활개치고 있는 ‘짝퉁 휴대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짝퉁 휴대폰’이 기승을 부려 자칫 자사의 휴대폰이 ‘싸구려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유통업자는 보상판매로 수거한 중고 휴대폰을 구입해 불법 개조한 뒤 LG전자의 포장에 담아 수출하다가 적발됐다. 또 LG전자의 중고 휴대폰을 새 케이스와 액정화면으로 바꿔 중국 등에 밀수출한 사례도 발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어렵게 얻었는데 짝퉁 휴대폰이 나돌아 타격을 받고 있다”며 “워낙 은밀히 이뤄지다보니 쉽게 단속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팬택계열은 중국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짝퉁 휴대폰’처리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한국산 휴대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짝퉁 휴대폰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짝퉁 휴대폰은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