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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불안한 원자재값,대책 서둘러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한달 사이에 원재료 물가지수가 4.3%나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가능성 등으로 원유가가 9.2%나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원유뿐만 아니라 철강,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급등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2·4분기(4∼6월)에 들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에 새로운 복병이 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철강 가격 급등이 자동차와 조선, 전자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오른 원자재 가격을 그대로 제품에 반영한다면 국제 경쟁력이 떨어져 모처럼 구축한 수출기반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원가 절감 등으로 자체 흡수해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후판가격이 10%오르면 영업이익이 2% 떨어지는 조선업의 경우 원가절감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올해부터 후판가격 변동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이른바 ‘원가연동형 수주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까닭이다.

일부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대형장치산업의 특성상 철강재와 비철금속은 증산, 다시 말하면 시설 증설이 결코 쉽지 않아 수요 증가 속도에 공급을 맞추어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따라서 가격 급등을 부른 수요 증대는 자칫 공급 부족에 따른 원자재 대란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현재의 가격 급등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 물량 확보가 보다 다급하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자재는 특성상 수급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격 급등과 공급물량 부족에 따른 파동의 위험이 잠재돼 있으며 원유가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와 정부 차원의 비축 그리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이러한 중장기적 포석과 함께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제가 원자재 파동에 휩쓸리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