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봄 이사철 입주율 증가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24 12:35

수정 2014.11.07 21:10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브라운스톤 아파트단지. 입주가 한창인 이 아파트 여기저기에 이사 쓰레기 더미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평일인데도 단지내 서너 곳에는 이사업체들이 짐을 푸느라 분주하다.

입주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다는 이경석씨(35)는 “하루 하루가 다르게 집들이가 이뤄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는 다음달이면 절정을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불을 환하게 밝힌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입주 한달이 지나도 20∼30% 입주단지가 수두룩했으나 경기회복 조짐에다 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빈집이 속속 채워지고 있다.
일부에선 주택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표시하고 있다.

이수건설 김상목 부장은 “지난해 주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단지마다 빈집이 넘쳐 났지만 올들어서는 입주민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개선되고 이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입주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집들이 크게 늘어=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초기 입주율 50%에도 미치지 못했던 단지들이 속출했으나 올들어서는 70∼80%대로 높아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동부센트레빌은 초기 입주율이 20%대에 그쳐 고전했으나 집값 상승 움직임이 한창이었던 지난 1월부터 입주율이 급격히 높아져 지금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성북구 돈암동 이수건설 브라운스톤은 1074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 지난해 12월말 입주가 시작된 뒤 한달여만에 90% 가량의 입주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입주물량이 쏟아져 빈집이 넘쳤던 용인 등 수도권지역 입주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만해도 이 지역은 입주가 시작된지 여러달이 지나도 마무리되지 않는 등 속을 썩여 온 지역이다.

실제로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LG신봉자이2차(1626가구)는 설 이전에는 20%에 머물렀던 입주율이 설이 지난 후 크게 늘어 60%를 넘어서고 있다. 수지동사무소 고객지원부 신봉자이2차 담당인 구기학 과장은 “설 이후 판교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이사가 크게 늘어 주말에는 60가구, 평일에는 10가구 정도가 입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기흥읍 써니벨리Ⅱ, 죽전동의 죽전푸르지오와 건영캐스빌 등도 입주 시작 두달여만에 마무리됐다.

◇입주율 높으면 집값도 높다=입주율이 높은 단지는 프리미엄도 덩달아 뛰고 있다. 올초 입주를 시작, 현재 91%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는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3차는 분양가보다 2∼3배 가량 뛰었다.


인근의 한스공인 윤명숙 실장은 “분양가 1억5700만원(기준층)이었던 23평형이 3억원, 2억3500만원이었던 32평형은 4억5000만∼8000만원, 3억3000만원이었던 42평형 6억50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입주율 90%인 성북구 돈암동의 브라운스톤 역시 25평형 2억1500만∼2억5000만원, 33평형 2억9500만∼3억4000마원, 43평형 4억6000만∼4억8000만원으로 최근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입주를 해도 취·등록세로 손해가 생기면 팔아버리는데,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는 시세차익이 있다면 입주를 하게 되고 집값도 오르게 된다”며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는 입주율과 집값이 동반상승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 이은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