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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탈출…1분기 실적주로 관심이동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24 12:35

수정 2014.11.07 21:09



주식시장이 ‘환율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내수경기 회복에 기인한 주요 기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 전반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시장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오는 1·4분기 영업이익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은 최근 관망 분위기에서도 실적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어 이들의 패턴에 순응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어떤 종목이 있나=2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오는 1·4분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예상되는 금융,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은 철강, 업황 회복 수혜를 입을 내수 관련주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00위 업체 가운데 국민은행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753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56.2%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신한지주가 313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15.5% 증가로 뒤를 이었다.

석유정제 마진 확대로 S-OiL의 1·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3% 증가한 38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가입자당 매출과 마케팅 비용압력 완화 등으로 KTF의 1·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74.9% 늘어난 1829억원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유지영 애널리스트는 “환율을 1020원에 놓고 상정한 예상실적이지만 최근 원화절상을 감안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하이트맥주, 웅진코웨이, 현대건설 등 내수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인 선취매 주목할만=외국인은 오는 1·4분기 실적 호전 기대주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저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매기를 이전시켰던 이들은 시장분위기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에서 벗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실적주로 선순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원화절상 리스크 영향으로 2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오는 1·4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다수 종목은 순수히 사들이며 대조를 보였다.


국민은행이 ABN암로(10만2410주), CFSB(3만25300주) 등을 중심으로 이틀 연속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전일보다 2.20% 상승했고, 지난달말 이후 매수 행진을 벌여온 신한지주도 CFSB(6만900주)와 모건스탠리(16만2450주) 창구를 중심으로 사자 우위를 이어간 가운데 전일보다 2.94% 올랐다.

외국인은 이밖에 KTF, 웅진코웨이, 호남석유화학 등 업종별 실적 호전 기대주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냈다.


동부증권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4분기 기업실적의 부정적인 측면은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반적인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1·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시적인 실적이 두드러질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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