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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부회장 사의…“삼성등서 지원 절실”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28 12:36

수정 2014.11.07 21:00



‘재계의 입’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하면서 전경련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함께 재직기간중 아쉬웠던 소회 등을 털어놓았다.

현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경련은 회장단이나 430개 회원사 등 귀중한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경련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무국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개편해 운영위원회가 인력과 예산을 가지고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23개 위원회를 12∼13개로 통폐합해 이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업무와 기능의 시스템화·조직화를 추구해왔으나 미흡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부회장은 또 강신호 회장이 강조한 전경련의 단합도 강조했다.
그는 “재계 단합 문제를 풀지 않고는 강회장이 성공한 회장이 되기 힘들다”며 “강회장은 재계 단합 분위기만 조성하면 잘 한 회장으로 기록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된 것 이상으로 전경련 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이 전경련 활동에 소극적일 염려는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은 내가 했고 SK는 손길승 전 회장이 했기 때문에 LG와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후임 상근 부회장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부회장은 “재임중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에 제언한 것이 위기 국면을 과장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며 “삼성 출신이라는 ‘멍에’를 지고 있기 때문에 LG, 현대차 인사를 더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특정 그룹에 편향돼 얘기가 나올 때는 정말 곤혹스러웠다”고 아쉬워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현부회장은 “당분간 쉬면서 생각해보겠다”면서도 “현재 삼성에 소속돼 있다”고 말해 삼성 복귀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후임 상근 부회장은 현재 전경련내 전형위원회가 구성돼 추천을 받고 있으며 4∼5명 정도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LG·현대차그룹이 추천하는 복수의 상근부회장 체제도 거론되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성재갑 전 LG화학 부회장, 이문호 전 LG 인화원장, 정순원 로템 부회장,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박운서 전 데이콤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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