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모델명은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돼 있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다. 최근 제조사들이 휴대폰에 ‘가로보기폰’, ‘김태희폰’ 등 별명을 붙이는 것도 이같은 모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다.
삼성전자 애니콜에 사용되는 SCH, SPH는 각각 ‘Samsung Cellular Handset’, ‘Samsung PCS Handset’의 약자다. 이 뒤에는 기능에 따라 알파벳이 추가로 붙는다. 알파벳 ‘X’는 CDMA2000-1x 기반의 통신방식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V’는 비디오 등 동영상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에 쓰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로보기폰(SCH-V600)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 ‘G’는 게임폰에 붙는 약자다. 숫자는 SK텔레콤용 단말기가 3자리, KTF나 LG텔레콤(끝의 두자리에 50)은 4자리다.
LG전자의 싸이언 모델명 첫번째 알파벳 ‘S’나 ‘K’, ‘L’은 단말기가 공급되는 이동통신사를 지칭한다. 뒤의 ‘P’, ‘V’, ‘D’는 각각 PCS, VOD, DCN(디지털셀룰러네트워크)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한 ‘김태희폰’의 모델명은 ‘LG-SD350’으로, SK텔레콤에 공급되는 셀룰러 휴대폰을 의미한다. 위성DMB폰이나 지상파DMB폰의 경우 ‘P, V, D’ 대신에 각각 ‘B’나 ‘T’가 추가될 예정이다. 숫자는 컬러, 고유번호 등을 함축하고 있다.
SK텔레텍의 단말기 ‘스카이(SKY)’에 붙는 ‘IM’은 ‘Intelligent mobile’의 약자인 동시에 ‘나는 무엇이다’라는 의미의 ‘I am’을 의미한다. 숫자는 출시연도를 지칭한다. SK텔레텍은 지난 99년 ‘1000’시리즈를 시작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2000’, ‘3000’ 등으로 첫자리 숫자를 변경해왔다. 다만 ‘4’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4000’시리즈는 건너뛰었다.
팬택앤큐리텔의 TV컨버전스폰 모델명은 PH-S5000V. ‘P’는 팬택을, ‘H’는 상품 출시시기를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주로 ‘H’가, 올해 출시예정인 제품들에는 ‘T’가 붙게된다. 그뒤의 ‘S’는 이동통신사를 지칭하며, 4자리 숫자는 모델 고유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마지막의 ‘V’는 VOD의 줄임말.
모토로라 휴대폰에 사용되는 영어 약자 ‘M’과 ‘S’는 각각 회사명과 이동통신사를 지칭한다. 모토로라는 SK텔레콤에만 납품하므로 모델명은 모두 ‘MS’로 시작한다. 다만 최근 기능과 생김새를 고려해 ‘뮤직모토’, ‘스핀모토’, ‘미니모토’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상반기 출시예정인 ‘레이저폰’은 면도날처럼 얇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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