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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자진 상장폐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5 12:50

수정 2014.11.07 19:15



산은캐피탈이 지난 95년 3월 기업공개 이후 10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한다.

산은캐피탈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15일 산은캐피탈을 자진 상장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8일부터 오는 5월9일까지 산은캐피탈 소액주주 지분 155만9062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매수가격은 주당 5000원에 매수주간사는 대우증권이다. 공매매수를 완료하면 산은캐피탈은 오는 6월 중순경에는 증시에서 사라지게 된다.


산업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산은캐피탈의 지분분산요건 총족을 위해 추진해왔던 외자유치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분 20% 정도를 장내에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적은 거래량으로 장중 매매 또한 힘들어 상장유지 비용을 감안할 때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는 점이 고려됐다.

산은캐피탈은 주식분포요건(최대주주 등 보유지분 80% 미만)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는 상태다. 특히 3월결산법인으로서 2004사업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사업보고서 제출일인 오는 6월29일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할 때는 2년 연속 요건 미달로 강제로 상장폐지될 상황이다. 산은캐피탈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현재 97.49%(6061만7044주)에 달한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상장과 함께 지분매각작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산은캐피탈이 자본잠식(2004년 12월말 현재 27.7%)상태여서 재상장 시기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진 상장폐지는 법적으로 5년 이내에 재상장할 수 있다”며 “산은캐피탈의 주업무인 벤처투자업무가 최근 증시상황의 호전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1∼2년 이내에 경영이 완전 정상화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4105원(종가 기준)에 머물렀던 산은캐피탈 주가는 이날 산업은행의 주당 5000원의 공개매수를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4720원을 기록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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