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환차익까지 챙겨 실제 매각차익이 1조18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뉴브리지는 이날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으로부터 제일은행 보유지분(48.56%) 매각대금 15억9420만달러를 받았다.
SCB는 당초 뉴브리지 보유지분 인수대금 1조6500억원을 원화로 결제키로 했으나 환전비용 절감 등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달러당 1035원의 환율을 적용, 결제통화를 달러로 변경하기로 최근 뉴브리지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매각을 통해 거둔 차익은 원화 결제시의 1조1500억원에서 1조1795억원으로 증가했다. 300억원 가까운 환차익까지 거둔 것이다.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지난 99년12월29일 환율은 달러당 1142원이고 이날 적용되는 환율은 1035원이다. 때문에 당시 뉴브리지가 투입한 자금은 당시 환율로 4억3782만달러였고 이번 매각을 통해 가져가는 돈은 현 적용환율 1035원으로 15억9420만달러에 달한다.
환율이 종전 수준이라면 14억4483만달러만 챙길 수 있었지만 원화 가치가 그간 달러당 107원 높아져 1억4937만달러의 환차익이 생긴 셈이다. 달러화 기준으로 264%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이날 지분을 같이 매각해 자금을 넘겨받는 예금보험공사는 ‘드레그 얼롱(동일 조건에 매각)’ 조항에 따라 뉴브리지와 같은 환율로 매각해야 하지만 SCB측과 합의하에 뉴브리지 적용환율인 달러당 1035원보다 13원 낮은 1022원을 적용해 매각대금을 SCB로부터 넘겨 받았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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