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자산운용시장 변화 예고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8 13:02

수정 2014.11.07 18:50



올 연말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에도 국민연금, 개인연금에 이어 퇴직연금까지 사회보장의 기본축이 되는 3가지 연금제도가 모두 도입되게 된다.

퇴직연금제도는 모든 근로자들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우리 자본시장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속되는 저금리 역시 종전처럼 확정이자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온 투자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급속히 진행된 고령화와 저금리추세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더욱 길어진 퇴직후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있으며 따라서 퇴직연금제도의 도입은 이와 같은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바람직한 현상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적립식투자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적립식투자의 대중화는 그간 단기투자에 쏠려있던 우리 투자문화를 장기투자,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선진적 투자패턴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적립식투자의 대중화는 결국 우리나라에 퇴직연금제도가 안착하는데도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되면 적립식투자를 통한 간접투자와 장기투자는 더욱 확산될 것이며 장기투자문화의 정착은 우리 증권시장이 그간의 극심한 변동성을 극복하고 장기 안정적 발전을 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이 바로 기업연금제도의 활성화에 힘입은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아실 것이다. 기업연금의 활성화는 또한 미국의 펀드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퇴직연금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근로자 개개인이 퇴직연금제도를 이해하고 충분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노후설계를 할 수 있도록 투자자 교육과 홍보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또 제도적으로는 실적배당상품 등에 대한 근로자들의 이해와 퇴직연금상품의 운용 및 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신뢰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장치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정책당국도 한국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의 실정에 맞게 퇴직연금제도가 잘 뿌리내리도록 세제지원은 물론 지속적인 제도개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윤태순 회장 약력

▲서울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과 ▲대한투자신탁 국제본부장 이사대우 ▲대한투자신탁 영업본부장 겸 국제본부장 상무 ▲다임인베스트먼트 부사장 ▲한화투자신탁운용 상무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자산운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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