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인터뷰/롭 뮤터 ABN AMRO 연금펀드회장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8 13:02

수정 2014.11.07 18:48



“한국인들의 유쾌한 모습과 참석자들의 경청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맘에 들었습니다.”

서울국제금융포럼의 행사장 로비에서 만난 롭 뮤터 ABN AMRO 연금펀드 회장은 큰 체구에 당당한 태도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네덜란드인으로 인터뷰 내내 미소를 머금었다.

한국의 연기금 운용 대상에 부동산을 포함시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ABN AMRO의 경우 55%를 고정수입 자산에, 45%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한다”며 “환율 등의 경제변수와 다른 투자자산과의 균형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경우 10%가량의 부동산 투자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한해 네덜란드의 연금펀드 액수는 4560억유로(한화 약 600조원). 이중 73억유로를 ABN AMRO가 굴리고 있다.

뮤터 회장은 “네덜란드 국민들은 설문조사에서 75%가 ‘연금이 중요하다’고 답할 정도로 연금제도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는 반면 한국 국민은 상대적으로 기업연금에 대해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연금운용의 투명성 확보, 현실성 있는 연금지급기준 마련, 약속이 100% 지켜진다는 믿음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기금 운용비용에 대해 그는 “네덜란드에서는 연기금 총액의 0.1%가 운용인력에 대한 보수로, 0.25%가 자산운용수익으로 지급되는데 비용절감이 훗날 연금 수령액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며 한국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뮤터 회장은 또 자산운용 수익은 비과세로 하고 퇴직자들의 연금수령시에만 세금을 내도록 하는 재정경제부의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에서 아시아의 가치를 높게 평가 하는 한편 향후 이 지역에 대한 회사의 투자증대계획을 상기시키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뮤터 회장은 “포럼이 1년 한차례 행사에 그칠 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금융 정책 시행 과 맞물려 언제라도 외국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포럼연계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국제금융포럼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 hsjee@fnnews.com 지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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