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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한달만에 1010원대



원·달러 환율이 연일 유로화 급락 여파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유럽권에 확산되고 있는 정치·경제 불안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뒤바꾸면서 원화 움직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양상이다.

그간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다 달러 약세 기조로 내리막길(원화 가치 상승)을 걸어왔다. 하지만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헌법투표 부결 파장으로 연 이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일 투표결과가 나오는 네덜란드도 부결될 가능성이 커 유로화 약세는 추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상승한 10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10원대로 올라서기는 지난 4월19일(1013.90원)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은 네덜란드의 EU헌법 투표를 앞두고 유로·달러가 한때 1.23달러를 밑도는 등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 매수세를 부추겼다.

유로화 가치는 프랑스의 EU 헌법투표 부결 파장으로 이틀새 1.5% 급락, 7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유로·달러는 글로벌 달러약세 여파로 지난해 말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인 1.36달러선까지 급등한 뒤 올들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7개월 만에 처음 1.25달러를 밑돈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1.24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25달러선이 붕괴되면서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EU헌법 부결 파장이 다른 나라도 확산되면서 유럽 정치권의 혼란이 예상되는 데다 유로존 확대계획 자체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로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 역시 국민투표에서 EU헌법을 부결시킬 것으로 보여 유로화 추가 하락세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당 1.20달러선까지 내려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결국 유로 약세흐름이 달러 강세로 해석되면서 원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또 정부 당국의 시장 개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통해 수출을 신장시키려는 정책적 판단에서 시장에 개입한 데 따른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와 관련, 전문가들은 다소 조심스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상승 국면에 들어선것은 분명하나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원화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묶여있었다”면서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자연스런 흐름속에 진행되고 있어 1020원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