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학강국이 한국의 미래다]수도권 연결로·항만시설 확충 ‘발등의 불’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2 13:06

수정 2014.11.07 17:54



중국 대륙에서 불과 400㎞ 거리에 위치, 천혜의 환경을 갖춘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이같은 조건을 100% 활용하면서 ‘석유화학 수출 전진기지’로, ‘한국 최고의 석유화학산단’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육상 교통망. 대산은 울산·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비해 수도권과 인접해 있지만 도로망은 썩 좋지 않다.

실례가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 송악인터체인지, 38번 국도로 이어지는 코스다.

충남 송악에서 대산까지 이어지는 38번 국도는 당진의 현대INI스틸까지만 4차선으로 이어질 뿐 당진공장을 지나면 노선이 ‘L’자 형으로 꺾이면서 폭이 2차선으로 줄어든다.

이 도로를 통과, 대산으로 향하던 중 아찔한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대형유조차가 힘겹게 대산방향 2차선에서 당진방향의 6차선으로 회전을 하면서 기우뚱한 것. 38번 국도는 대산산단 소속 기업들이 생산하는 석유화학, 석유제품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주요 이동경로다.


정비되지 않은 도로망으로 인한 ‘수송 지연�R물류비 부담 증가’와 폭발·환경 오염사고 위험은 물론 대산산단 입주기업과 주민들이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당연한 현상이다.

대산산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울산과 여수는 국가 산업단지여서 교통망을 비롯한 인프라가 뛰어나지만 대산은 삼성과 현대 등이 개별적으로 개발한 단지여서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항만시설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 대산산단과 인근 대죽산업단지의 물류를 담당할 대산항 컨테이너 부두가 건설중이지만 오는 2011년 개항 예정이고 인근 경기 평택항도 인천과 전남 광양항을 중점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 때문에 확장이 늦어지고 있다.

만약 이같은 인프라 확충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대산산단 기업들의 투자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삼성토탈이 전체 공장 용지 중 현재 65만평만을 활용하고 있고 LG와 롯데에 분할 인수된 LG대산유화와 롯데대산유화는 신·증설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확장시기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시기별로 변동은 있겠지만 대산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다면 ‘증설’은 특히 수출을 통한 수익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LG대산유화는 여유부지 5만평에 공장 신설을 검토중이며 현대오일뱅크는 청정연료 설비와 연산 3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합섬 원료의 일종)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더구나 중국∼대산의 지리적 인접성에 주목한 일본, 구미, 유럽의 메이저 화학기업들의 합자 요청도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외자유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대산유화 관계자는 “1시간 거리인 평택항의 5번, 6번 부두(컨테이너 전용) 개발이 완료되고 38번 국도 확장과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산단 소속 기업들의 신증설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산단지와 서해안고속도로(평택항)를 연결하는 38번 국도가 확장되면 컨테이너 이동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 정도로 줄어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으므로 대중국 수출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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