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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시론]콘크리트 전혀 해롭지않다/이한승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최근 방송에서 일방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콘크리트의 환경 유해성 보도를 보면서 ‘대중은 학자나 지식인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아니며 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몇 마디의 유언비어나 깃발의 나부낌이다(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중에서)’라는 말을 꺼낼 수밖에 없다.

과연 콘크리트는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인가. 새 집 증후군의 원인인 환경호르몬을 배출하고 있는가. 이같은 질문에 대해 콘크리트 재료 및 시공을 20년간 전공한 필자는 “콘크리트는 인간에게 전혀 무해하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지난 1824년 영국의 벽돌공 조지프 아스피딘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포틀랜드시멘트를 개발한 이후 콘크리트는 약 2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설재료로서 그동안 콘크리트로 인한 대재앙은 하나도 보고 된 적이 없고 경제성 및 안전성을 생각하면 21세기에도 콘크리트를 대체할 구조재료는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건축학회 2005년도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은 대부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대량 함유한 페인트나 합성목재 및 가구 등에 사용되는 접착제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엄격한 허용치를 규정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보고서에도 콘크리트에 의한 환경호르몬 배출은 보고 되고 있지 않다.

한편, 일본 토목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용출하는 6가크롬은 가장 가혹한 촉진환경시험법(46호)의 용출시험 결과에 있어서도 환경기준인 0.05㎎/ℓ 이하이고 용출한 것이라도 지반 등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콘크리트는 안전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6가크롬은 건축재료로서 아연도금강판, 황색 도료, 피혁제품, 황색 플라스틱 용기 및 보석인 루비에 소량 들어 있지만 대부분은 안정한 3가크롬 형태이므로 인간에게는 무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므로 건축물을 둘러싸는 환경문제의 본질은 대부분 마감재로 접착되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대량의 VOC를 사용하는 마감재나 접착제가 그 원인이며 현재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적인 마감재의 개발이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흙이나 목재가 가지는 친환경적인 장점을 강조하면서도 이와 반대로 재료적인 취약성을 극복하고 내구성 향상 및 기능성을 부여하기 위해 다량의 합성수지 및 접착제를 혼입, 변형된 흙이나 목재를 콘크리트 구조물의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는 현 실정을 감안하면 과연 이러한 흙과 목재를 마감재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친환경적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콘크리트 환경문제의 본질은 환경호르몬의 발생이 아니며 ‘콘크리트는 인간에게 전혀 무해하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콘크리트를 둘러싼 환경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콘크리트 제조·시공·해체·폐기 등에서 발생하는 천연자원 고갈, CO2 발생, 폐기물 발생 등으로 귀착되며 이제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콘크리트의 지속적인 사용 시스템 구축, 지구환경에의 영향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판정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확신에서 인간에게도 안전하고 화재발생에도 안전하며 100층 이상의 고층건축물을 축조할 수 있는 유일한 건축 구조재료인 콘크리트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축조되고 있는 주거 형태인 아파트는 최근 25층 이상의 고층으로 지어지는 추세에 있으며 이러한 건축물은 강도가 낮은 흙이나 목재로는 도저히 지을 수가 없다. 이같은 콘크리트의 경제적 효과와 건설 시공 현장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흙이나 목재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행위는 진실을 곡해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따라서 21세기에도 지구상에서 가장 경제적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한 구조재료인 콘크리트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시멘트 콘크리트산업 관계자들에게 필자는 끊임없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더 이상 콘크리트로 인한 환경문제에 휘둘리지 말고 콘크리트를 둘러싼 환경문제 본질을 이해하며 자긍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