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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7개월 국민은행 강정원號,고객만족·건전성 회복 ‘성공’



지난 6월 1일은 강정원 국민은행장 취임 만 7개월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강 행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통합 2기 은행장으로서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정원호(號)’는 과연 어디쯤 가고 있나, 또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이에 대한 시장의 여론은 기대와 우려가 혼재해 있는 상태다. 고객만족과 합리주의를 지향하는 강 행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는 대체로 고무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장기발전 전략 부재와 친위세력 포진으로 인한 구성원들과의 불협화음은 봉합이 시급한 현안으로 지적된다. 특히 노조에서는 은행 처음으로 임원 검증 시스템인 ‘임원 평가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금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기 개혁 ‘성공적’=강 행장이 부임 이후 줄곳 강조해 본 부분은 크게 고객만족과 자산건전성 유지 2가지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 ‘KB고객 만족헌장’을 선포하고 이 헌장을 액자로 만들어 전 지점에 배포했다. 또한 친절 우수직원인 ‘CS스타’를 선정, 포상하는 제도도 시행에 들어갔다. 강 행장은 “고객이 은행의 모든 것”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한때 최하위권에 맴돌던 국민은행의 고객만족도는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은행 경영상태의 바로미터인 자산 건전성도 강 행장 취임 이후 몰라보게 좋아졌다. 올 1·4분기 총자산 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 순이익률(ROE)는 각각 0.77%, 15.4%로 지난해말 대비 각각 0.57%, 11.4%포인트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임원평가제 도입 부담 가중=강 행장의 ‘선진경영’은 그러나, 직원들과 곳곳에서 부딪치며 파열음을 내고 있다. 예컨대 강 행장은 성과급제 조기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노조측은 개인별 업무 기여도를 계량화하기 쉽지 않은 은행 현실상 급하게 서두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팀장이 전결권을 갖고 있는 사업본부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각 팀당 최소 50여명 이상의 소속원들이 속해 있는 상황에서 팀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전결권을 행사하기란 무리가 많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기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팀장 1명이 수십명 직원들로부터 결제서류를 받고 처리하다 보니 팀장들만 지나친 격무에 시달리는 불합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영진층에서는 직원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해 “선진화로 가는 산통”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희석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아 보인다.

여론의 가운데에는 새로 영입된 임원들의 대부분이 씨티은행과 도이치뱅크 등 강 행장 측근들로 채워졌다는데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A지점의 한 지점장은 “직원들은 강 행장 취임 이후 2200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뇌했는데 경영진은 점령군식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수십년 동안 쌓아온 국민·주택은행의 기업문화를 무시한 채 외국계 은행식 스타일만 강조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원 평가제 도입에 착수했다. 이는 상향평가를 통해 단기업적에 치중하는 부행장들과 일부 능력검증이 안된 임원들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조측은 현 경영진층이 임원평가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임단협 합의사항에 포함시키거나 금융 산별노조 전체에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