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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넘어 블루오션으로]블루오션 성공한 수협銀



“헌금이란 풍부한 유동성을 눈여겨 봤어요.”

수협은행은 19개 시중, 국책?특수, 지방은행 가운데 ‘교회대출’ 분야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러움을 살 정도다. ‘작지만 강한 은행’을 표방해온 수협은행이 거대 은행과의 살벌한 경쟁구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병구 수협은행장은 ‘다른 은행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분야를 뒤쫓아가봐야 득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고심끝에 교인들의 신앙심을 토대로 이뤄지는 교회사업이 추진력이 강한데다 특유의 응집력으로 어려움을 헤쳐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게다가 교회는 헌금이 있기 때문에 연체율도 낮고 대출원금을 떼이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교회대출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예배당 담보, 교인 숫자, 신앙심, 헌금 규모 등을 꼼꼼히 따져 신용조사를 진행했다. 기독교 단체 세미나와 교회전문 건축업자까지 찾는 등 시장을 철저히 조사했다. 그 결과를 메뉴얼로 만들어 담당직원들이 달달 욀 정도로 숙지시켰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2001년 29억원이었던 대출 규모는 2002년 2035억원으로 뛰더니 2003년 5450억원, 지난해에는 767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8914억원(1245건)을 기록중이다. 수협은행 총대출액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연체율은 놀랍게도 0.25%. 은행 평균 연체율이 기업대출 2.5%, 가계대출 1.9%, 신용카드 채권 4.3%인 점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건전한지 짐작할 수 있다. 수협은행 이정재 신용기획부 과장은 “다른 은행에서 교회 대출건으로 찾아오는 고객에게 ‘수협을 이용하라’고 권할 정도가 됐다”면서 “교회주변에서는 수협은행이 ‘교회대출 전문은행’이라는 평가를 스스럼없이 내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을 피해 새 시장을 개척한 수협의 교회대출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블루오션 창출 사례”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