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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시장 양분화…싼요금 vs 고기능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6 13:07

수정 2014.11.07 17:50



‘가격이냐 기능이냐…’. 국내 유선전화 시장이 저렴한 가격과 고급기능으로 양분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시내전화 요금으로 시외전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VoIP)가 출시되고 케이블TV업계는 무료로 VoIP를 내놓아 싼가격에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기존 사업자들은 시장방어를 위해 전화기 기능 업그레이드, 화상전화 서비스 강화 등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oIP 싼요금이 무기=정보통신부는 이달말까지 VoIP사업허가서를 낸 8개 업체에 대해 심사를 거쳐 사업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VoIP 요금은 정부 인가사항이 아니며 사업허가 조건에도 명시돼 있지 않아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VoIP는 일반전화로 거는 전화요금을 시내외 구분없이 3분당 40∼50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KT 시내요금이 3분당 39원, 31㎞ 이상 시외전화는 3분당 261원이기 때문에 VoIP는 시외전화 요금이 저렴하다.

VoIP업계 관계자는 “아직 책정되지 않은 VoIP간 전화요금은 VoIP에서 일반전화로 거는 요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104개 유선방송업체(SO)는 연합전선을 구축, 빠르면 올해말부터 ‘케이블폰’ 브랜드로 무료 또는 월 1000원의 초저가로 VoIP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화기 고급화로 승부=저가의 VoIP에 대응키 위해 기존 사업자들은 서비스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안’ 전화기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이달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TV리모콘 기능 등 2가지 안폰을 내놓고 오는 8월에는 게임폰을 출시한다.

특히 KT는 4·4분기중 벨소리 다운로드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키 위해 현재의 아날로그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방식의 안폰을 LG전자로부터 납품받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안폰에 대응하는 상품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민경유 하나로텔레콤 전화사업부장은 “현재 전화고객이 KT의 6.6% 수준이라 어려운 점은 있지만 KT에 앞서가는 고기능의 전화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VoIP도 화상으로 고급화=이달에 정부로부터 VoIP사업허가를 받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은 VoIP를 화상전화로 사용할 방침이다. 차별화를 통해 기존 전화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KT는 현재 수백명 가입자에 그치고 있는 ‘올업프라임’ 고객모집을 내달부터 본격화한다.
KT는 영상회의가 필요한 기업, 주말부부,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부모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잡고 있다.

석형순 KT부가사업팀장은 “이달 중순까지 전담반을 만들어 타깃 계층을 물색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가입자 수십명밖에 없는 ‘디지털영상전화’에 ‘070’ 착신번호를 결합, 9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데이콤은 내년초부터 자회사인 파워콤 통신망을 이용해 VoIP 영상전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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