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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지상파DMB ‘희비쌍곡선’



뉴미디어 라이벌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지상파DMB가 출범초부터 희비쌍곡선을 긋고 있다.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는 본방송을 시작한 지 한달여만에 가입자 5만명을 돌파하며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경쟁 미디어인 지상파DMB는 해당 사업자간 첨예하게 얽힌 이해관계로 제자리 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위성DMB, ‘초반 기선제압’=위성DMB는 당초 지상파DMB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TU미디어는 위성DMB 가입자가 하루평균 1500명씩 늘자 희색이 만연하다. TU미디어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가입자 60만명 확보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상파TV의 재송신이 이뤄지지 않는 악재속에서 일궈낸 대량 가입자확보란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에 이어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이 7월부터 위성DMB사업에 가세하면 가입자확대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된다. 이로인해 지상파DMB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줄줄이 출시되는 위성DMB폰도 고객몰이에 한몫 거들고 있다. 현재 TU미디어가 출시한 삼성전자(SCH-B100), SK텔레텍(IMB-1000), LG전자(SB120) 등 위성DMB폰은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TU미디어는 이 여세를 몰아 다음주에 삼성전자 위성DMB폰(SCH-B130)도 출시해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외에 TU미디어가 지상파TV 재전송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메이저리그방송 독점권을 확보하는 등 독자적인 콘텐츠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위성DMB 상승세를 거들고 있다.

◇지상파DMB, ‘게걸음’=지상파DMB 진영의 행보는 여전히 ‘게걸음’이다. 사업자간 이해타산에 따라 복잡하게 얽혀 이견이 좀처럼 풀리지 않아 아직까지 시범서비스조차 못하고 있다. 지상파DMB 진영은 잠정 시범서비스 시기를 7월로 잡아놨지만 현재 분위기에선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는 근본적으로 ‘동상이몽 사공’이 많은 게 한계다. 방송사간, 방송사와 이통사간, 방송사와 단말기업체간 이해관계가 이중삼중으로 얽혀 있다.

지난달 6개 지상파DMB사업자가 단일창구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한발짝 진전되는듯 했다. 그러나 특위도 아직까지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위와 이통사는 망식별기술(NIS)을 적용하는 형태의 지상파DMB사업을 추진했지만 안팎의 반대에 부닥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일단 NIS방식에 대한 단말기제조사의 반발이 거세다. 단말기제조사들은 NIS를 도입하면 그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단말기와 일부 진행된 공급계약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조기 지상파DMB서비스를 원하는 정보통신부도 NIS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한층 일이 꼬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상파DMB와 관련한 사업자간 이견이 커 7월 시범서비스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일단 위성DMB사업부터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상파TV 재전송과 요금에서 승부=그러나 길게 보면 승부의 관건은 ‘지상파TV재전송’과 ‘요금’이다. 위성DMB가 초반에 앞서고 있지만 지상파TV 재전송이 이뤄지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위성DMB가 이달부터 유료화에 들어가 사실상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지상파DMB가 위성DMB보다 다소 늦게 출발하더라도 승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오히려 지상파DMB가 우세하다는 ‘지상파DMB 우세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