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사이넷 이색경영 ‘눈에띄네’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7 13:07

수정 2014.11.07 17:48



‘매월 회사 수익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직원투표로 ‘평사원’ 이사를 뽑고, 자유롭게 사업팀을 구성해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권을 양도할 수 있다.’

인터넷 콘텐츠개발 벤처기업인 사이넷(대표 김광묵,www.psynet.co.kr)이 일반 기업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차세대 신경영을 실천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넷은 신경영을 ‘SS시스템’ 또는 ‘사이넷 유니온’이라 부른다. 영자 ‘Smart’와 ‘Speedy’의 머릿자를 딴 SS시스템의 핵심은 ‘신(新) 개인주의’로 요약된다.

12년 가량 삼성그룹 여러 계열사를 거친 ‘삼성맨’이었던 김광묵 사장은 7일 “조직과 떼어놓은 개인을 상상할 수 없는 현재의 기업 모델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신개인주의란 능력있는 개인들이 사업팀을 구성, 능력과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자기이익을 극대화하되 자신이 속한 기업, 정부에 의무적인 세금만 내는 경제주체”라고 설명했다.

사이넷은 SS시스템의 실천 경영기법으로 ▲SS오디션 ▲매월 수익의 10% 분배 ▲사내 기업가상 시상 ▲평사원 임원 선출 등을 시행하고 있다.


‘SS오디션’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전직원들이 모여 저마다 그 달의 사업평가 또는 다음달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 자리다.

‘월수익 10% 분배’는 회사가 매월 영업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익발생분의 10%를 직원의 70%에게 성과급으로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직원의 업무등급을 SS, A∼D 5개로 분류, 매월 실적평가를 기준으로 SS-A등급은 수익 10%의 7할, B-D등급은 3할로 나눠 보너스를 지급한다.

‘평사원 임원 선출’은 조직 및 업무의 수평화 차원에서 올해 처음 마련된 것으로, 6개월마다 직원 프리젠테이션에서 희망후보를 상대로 직원투표로 선출한다. 김사장은 “올해는 첫 도입인 만큼 직접 복수추천한 후보 중 디자인팀의 직원이 투표를 거쳐 홍보이사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이넷은 2∼3개월마다 7개 부문의 ‘사내 기업가상’ 시상과 해마다 직원 3명에게 희망 여행지로 유급휴가(15일)를 보내는 ‘파라다이스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김사장은 올초에 ‘사이넷 유니온’ 경영을 표방하고 나섰다.
사이넷 유니온은 SS시스템을 한단계 진화시킨 개념.

“임직원 누구나 사업 아이템을 개발, 자유자재로 팀을 구성해 오디션을 통과해 사업에 착수한 뒤 수익을 내는 한 사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사업 상속권도 부여하는 경영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넷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러브러브 채팅’으로 현재 휴대폰 가입자가 270만명에 이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 사진설명=사이넷 김광묵 사장(왼쪽)이 지난달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파라다이스 데이' 시상식을 갖고 1등 수상자인 직원에게 해외여행 시상품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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