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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24일째 순매도 역대최장…1000P 부담에 ‘팔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24거래일 연속 내다 팔면서 연속 순매도일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지수 1000에 대한 부담(단기변수)과 직접투자비중이 줄어드는 주식 수급의 선진화 과정(중장기변수)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325억원을 순매도해 24거래일째 ‘팔자’세를 이어갔다.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증권거래소가 연속 순매도일을 계산하기 시작한 95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2조2863억원을 기록했다.

◇‘1000 효과’와 증시 선진화가 원인=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행진은 ‘지수 1000’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보면 87년, 94년, 2000년,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05년 3월 등 4차례 지수 1000시대를 경험했다. 이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뒤늦은 투자로 번번이 하락장의 고배를 경험했다. 이같은 과거의 아픈 경험이 개인투자자들의 지수 1000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에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던 기억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1000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져 순매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최근의 순매도도 지수 1000의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들의 순매도 행진은 지수가 저점을 찍은 지난 5월4일부터 시작돼 1000선 후퇴 이후 축적된 불안감이 연속 순매도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증시에서 개인들의 직접투자 비율이 줄어드는 증시 선진화 경향도 개인의 연속 순매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 이은아 애널리스트는 “일본증시의 경우 지난 70년대초 50∼60%에 이르던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80년대 중반에 이르러 15%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면서 “보유 시가총액 기준으로 20%가 넘는 우리 증시도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장기적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컴백’은 언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1000에 부담을 느낀 개인 순매도 행진이라면 ‘지수 1000에 대한 확신’이 개인을 다시 불러들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종우 센터장은 “지수가 1000을 넘어 계속 상승하거나 아니면 지수 1000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개인들은 다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들은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증권 차은주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의 증시이탈은 좀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간접투자’로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같은 추세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동안 실질고객예탁금은 약 1조2000억원이나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은 전월대비 1조2900억원이나 늘어난 1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들의 간접투자 금액 증가폭이 직접투자 감소보다 더 컸던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을 직접 상담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객장의 한 실무자는 “최근들어 적립식펀드 가입 인구 자체는 줄었지만 가입금액이 2∼3배가량 커졌다”면서 “신규 가입자가 줄더라도 적립식 펀드의 특성상 펀드설정금액은 매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