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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업계 “기상청 고맙다”



에어컨 판매가 ‘100년 만의 무더위는 없다’는 기상청 예보 이후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선풍기 판매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 탓도 있겠지만 더위가 예상보다 덜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에어컨을 사려던 소비자중 상당수가 선풍기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급증하자 신일산업 등 선풍기 생산업체들은 “물량을 제때 맞춰주기 어려울 정도”라며 싱글벙글이다.

전자전문점 및 할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100년만의 폭염은 없다’는 기상청 발표 이후 에어컨 판매량은 30∼40%까지 감소한 반면 선풍기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상청 발표를 전후로 에어컨 판매량 감소가 확연한 반면 선풍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급증했다”며 “더위가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온 탓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이 에어컨 수요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기상청 발표 이전 에어컨, 선풍기의 판매는 모두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성장했다”며 “하지만 기상청 예보 이후 에어컨 판매는 20%이상 감소했고 선풍기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풍기 판매량이 급증하자 생산업체들도 공급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예년보다 제품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공급량 확보를 위해 한국과 중국내 모든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필요한 수요를 제때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선풍기 시장에 새로 진출한 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때마침 불어닥친 선풍기 수요를 잡느라 법석이다.

리오트 브랜드로 선풍기를 판매중인 쿠쿠홈시스는 이미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4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해 지난해 전체 선풍기 판매량(3만5000대)을 넘어섰다.
올해 처음 선풍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웅진코웨이도 지난달 7만대가량의 선주문을 받은 이후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들 업체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매출감소를 선풍기 등 계절가전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간 25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선풍기 시장은 신일과 한일 제품이 약 60%, 중국산을 비롯한 기타 브랜드가 30%, LG,삼성 등의 제품이 10%대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