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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소액결제 늘었다…1만원 이하 작년보다 60% 급증



김모씨(여·30)는 할인점이나 편의점·서점·화장품 매장 등에서 소액 생필품을 구매할 때 물품 단가가 1만원 이하라도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2만∼3만원어치 이상의 물품을 구입할 때만 카드로 결제하고 소액은 현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 결제 패턴이 크게 달라졌다. 가능한 모든 결제는 카드로 한다는게 김씨의 원칙이다.

현금 영수증제 도입 이후 신용카드 사용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1만원 이하 소액 구매에 대해서도 당당히 카드 결제를 요구하고 판매하는 측도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드업계는 현금 영수증제 도입이 카드 소액 결제에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선 현금 영수증을 받거나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데 5000원 이상에만 적용되는 현금 영수증보다는 카드 결제가 간편하고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드가 현금 대체 지불수단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씨카드가 10일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별 사용 건수와 금액을 조사한 결과, 소액 카드 결제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중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건수는 848만9000건, 금액은 41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 58.9%, 72% 급증한 것이다. 소액 카드 결제는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13%에 달했다.

반면 30만원을 넘는 결제 건수와 금액은 244만7000건, 1조9807억5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각 9.7%, 10.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용 건수 기준으로 소액 결제의 4분의 1에 그쳤다. LG카드도 마찬가지. 4월중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건수는 353만건에 달해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카드 관계자는 “소액 결제가 늘어나는 것은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지불 수단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카드사 수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