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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회장 14일 귀국…16일로 늦춰질수도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2 13:08

수정 2014.11.07 17:43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검찰과 김 전 회장 비선 라인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검찰 및 전 대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르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아직 약간의 변수는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14일 입국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건강은 좋지 않지만 별도의 수행원 없이 의사 및 변호사와 함께 입국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국 직후 대우사태 및 자신의 은둔생활 등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짧은 '귀국의 변'을 밝힌 뒤 병원을 찾지 않고 검찰청사로 직행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 전 회장의 개인 공보대리인인 백기승 전무는 "14일께 입국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김 전 회장 사정 등에 따라 입국날짜와 출발지가 변경될 수도 있다"며 오는 16일께로 예상했다. 백전무는 "오는 15∼16일께 입국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14일 새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전무는 또 "정확한 귀국시점은 검찰에서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 전 회장의 귀국 일정을 검찰과 상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귀국 후 사법적 책임을 지는 데 대해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여서 더 이상 입국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일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면서 국내 '비선 라인'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백전무측과 대우인회 등의 국내 비선 라인은 귀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14일에 들어오든, 16일에 들어오든 상관없이 귀국 환영행사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백전무측과 대우인회는 비상연락망 가동에 돌입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인회 한 관계자는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측 등 반대 세력이 김 전 회장이 귀국할 때 공항에서 시위 등의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이사회 및 회원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검찰수사관을 보내 현장에서 긴급체포한 뒤 대검청사로 연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은행 등에서 9조2000억원을 사기대출 받은 혐의 및 대우 런던법인을 통해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는 방법으로 200억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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