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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통신사업자 ‘변신중’



통신시장에서 세력를 확대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를 놓고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통신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케이블방송 업체들이 컨버전스 시장에서 기세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저가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케이블TV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기존 초고속인터넷과 케이블방송에 인터넷전화(VoIP)를 추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통신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케이블TV 업체들은 파워콤 소매업 진입 저지를 위해 이달 안에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압력’ 세력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세력 불리는 케이블TV=케이블TV 업계의 세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통신업체보다 최고 40% 정도 싼 초고속인터넷 요금으로 몸집이 불어나고 있는 것. 케이블TV 업계의 지난 4월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은 8%로 1년 전보다 2%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는 고작 0.1%P 증가했으며 하나로텔레콤은 1.4%P 떨어졌다. 올해 말 케이블TV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0%가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업계는 불어나는 파워콤 초고속인터넷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달안에 공청회를 열기로 계획하는 등 통신업계를 압박하는 힘도 발휘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협회 한 관계자는 “당초 오는 15일 공청회를 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일정이 늦어졌다”며 “이달 안으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기간산업으로 TPS=케이블TV 업체들은 ‘부가사업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당히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기간통신사업 역무 지정 유예를 받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내년 7월 기간통신사업자가 된다. 또 한국케이블TV협회 산하 104개 SO들은 연합전선을 구축, 오는 9월 VoIP기간통신 면허를 취득하고 내년 1월부터 VoIP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SO가 기간통신사업자 지위에서 TPS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통신사업자와 대등한 경쟁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O업체 관계자는 “VoIP는 통신사업자들의 TPS에 대응키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케이블TV 고객당 매출이 7000원 선이라는 점에서 비싼 통신사업자의 TPS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사업자 적·아군 고민중=통신사업자들은 케이블TV 업계 대응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TPS사업에서 방송 콘텐츠를 얻기 위해서는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미 이 회사는 전국 12개 SO를 보유한 중앙 복수유선사업자(MSO)와 협력을 맺고 TPS를 서비스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TPS 시장 경쟁구도는 KT+스카이라이프, 독자추진 MSO, 통신사업자+SO로 3파전을 이룰 것”이라며 “하나로텔레콤은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SO들과 제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파워콤 등 LG 유선통신사업자의 경우에는 파워콤의 광동축혼합망(HFC)을 쓰는 ‘고객’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하나 더 많다. 현재 전국적으로 파워콤의 고객 SO는 36개에 달한다.

데이콤 관계자는 “케이블TV는 고객회사이면서 협력하고 경쟁을 벌이는 애매한 관계”라며 “TPS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로부터 방송 콘텐츠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적·아군 논리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관계자는 “SO와 통신업계간 경쟁은 일단 후발 유선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KT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도 헷갈리는 관계=현재 케이블TV 업계에서는 VoIP가 상용화된 이후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휴대폰이 가미된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무선TPS로 발전하는 이동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업계간에도 적군·아군 관계가 묘하게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