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집값 거품은 세계적 현상”…NYT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3 13:08

수정 2014.11.07 17:42



집값 급등이 세계적으로 확산돼 거품이 터질 경우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임스는 방 2개짜리 아파트가 100만달러(약 10억원)에 이르는 것은 뉴욕에서는 이미 기정사실이며 런던·파리·홍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3년 3·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1년새 집값 상승률이 13.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국은 13.8%, 스페인 17.2%, 아일랜드 10.8%, 프랑스는 14.7%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타임스는 “국제적인 집값 상승은 세계화의 부산물로 사람들이 집을 사도록 돈을 빌려주는 금융시장이 점점 더 개방되고 국제화됐으며 서로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해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취한 저금리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FRB는 지난 2000년 기술주 붕괴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단기 금리를 뚝 떨어뜨렸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나라·지역 중앙은행들도 줄줄이 금리를 낮췄다.

타임스는 영국 리딩대학의 부동산 경제학자 마이클 벨의 말을 인용해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라며 “이 붐은 곧 정점에 이를 것이며 계속 올라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국제유가의 갑작스런 상승 등 다른 경제적 충격과 맞물려 주택시장의 거품이 터질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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