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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규모 클수록 수익률 높다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3 13:09

수정 2014.11.07 17:42



‘펀드규모 크면 클수록 수익률 높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 일수록 수익률이 100억∼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펀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규모가 크면 클수록 수익률이 높을 뿐만아니라 변동성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풀이다.

13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운용된지 1년 이상된 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1000억원이 넘는 성장형(주식비중 70% 초과)은 모두 1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이 432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랜드마크투신운용의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 4073억원,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 3561억원, 조흥투자신탁운용의 ‘미래든적립식주식1’ 3054억원 등이 3000억원 이상의 높은 설정액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성장형펀드들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9.47%로, 대체로 높은 운용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년 수익률은 30.64%로, 현재까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년 이상 운용된 설정액 100억∼500억원 미만 47개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5.47%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었지만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성장형 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년 평균 수익률은 20.39%로, 같은 기간 동안 운용된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와 10% 이상의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수익률이 좋을수록 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년 이상 운용되면서 시장의 변화 등 일단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기게 된다는 것. 또 설정액이 많을 수록 분산투자로 인한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정액이 많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로인 이재순 팀장은 “설정액이 큰 펀드의 경우 그 회사의 얼굴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펀드들 보다는 수익률이나 포트폴리오면에서 심혈을 기울여 운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보니 설정액이 큰 펀드가 적은 펀드보다는 수익률면에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목표에 적절한 운용규모라든지, 장기 운용실적이 있는지 등을 먼저 체크한 후에 펀드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갑자기 설정액 규모가 커지게 되면 운용 포트폴리오가 깨져 운용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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