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盧대통령-고이즈미 20일 한·일 정상회담]독도·과거사 ‘해법찾기’고심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0일로 확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최종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추스르고 특히 독도 및 왜곡된 역사문제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뭔가 성과물을 받아내야 하지만 사전 실무협상 과정에서 손에 잡힐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감정상 이번 회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면 ‘안한 것만 못하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연이은 의혹사건과 당청간 분란, 경제정책 불안, 지지율 하락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정운영을 궁지로 몰고갈 수도 있어 고민의 골이 더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14일 3부 요인 및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도 이같은 심경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노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어떤 주제로 할지 결정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참석들에게 의견을 요청했으며 이를 적극 수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은 한·일회담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정상을 만나지 않는 것보다는 ‘과거사문제나 독도문제 등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 등과 같은 당장의 성과가 없더라도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노대통령의 이같은 고민을 덜어주듯 “이번에 한꺼번에 다 풀지 못하더라도 두 정상이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국민감정상 성과가 없으면 문제이므로 실무진에서 잘 조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상은 도쿄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 연기방안을 검토중이란 발언까지 했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을 비판했다는 보도를 요미우리신문이 했고 이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는 오찬 회동 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참석자들로부터 ‘한·일회담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끌어냈고 회담 결과물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면서 마침내 최종결단을 내렸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대통령이 한·일관계를 포괄적으로 주시하고 있으며 성과나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사진설명=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왼쪽 첫번째),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3부요인과 여야 대표가 1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오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