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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의 패션 엿보기-축구 유니폼]국기 색상 응용…한국 빨강, 브라질 노랑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5 13:09

수정 2014.11.07 17:40



6월 9일 새벽. 우리 대표팀은 1985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이란 쾌거를 이루었다. 이 소식은 온 국민을 즐겁게 한 것은 물론 산업계엔 더할 나위없는 큰 선물이 됐다. 당장 유통업계는 월드컵마케팅 차원의 경품, 사은품, 할인 행사를 시작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이벤트 준비에도 시동이 걸렸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붉은 악마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온통 붉게 물들였고 해외에까지 유명세를 떨쳤다.

물론 붉은 유니폼은 우리나라 선수만 입는게 아니다.
축구경기때 선수들의 유니폼 색깔을 눈여겨 살펴보면 붉은색과 푸른색이 유난히 많은 걸 알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축구유니폼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국가대표 유니폼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영국에서 1863년 시작된 축구는 당시 상류층의 전유물이었고, 유니폼은 정장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그 후 축구가 확산되어 노동자들도 축구에 참여하게 되면서 평상복을 운동복으로 입었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유니폼은 지금까지 기본 형태는 별 변화 없이 색상, 재단방법, 로고, 심볼마크 등만 변해왔다. 색상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랐으나 적색, 청색, 검정색 등 태극기의 색상이 주로 쓰였다. 1985년부터 상, 하의 모두 붉은색 유니폼이 사용됐고 2002년 월드컵에선 홈 경기에는 붉은색과 청색이, 원정 경기 때는 백색과 핫 레드 색상에 명도와 채도를 조절해 세련미를 부가했다.

많은 국가들의 유니폼은 국기 색상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각국 대표팀의 별명도 유니폼 색상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이탈리아는 푸른색 유니폼에 의해 아주리(Blue) 군단으로, 브라질은 노란색 유니폼에 의해 카나리아 군단으로, 한국은 붉은색 유니폼에 의해 붉은 악마라 불린다. 국기 색과 관계없는 것은 일본의 파란색 (바다 및 해양 국가 상징), 네덜란드의 주황색(왕가의 상징색) 등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은 나라의 상징성, 역동성, 심리적 일치성 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태극기 색상은 국가의 상징, 한국의 전통성 및 미의식을 보여준다. 호랑이 문양의 엠블럼은 강인함을 표현한다. 또한 적색의 사용은 상대팀에게 심리적 우위성을 보이는 역할도 한다. 적색의 위협적인 느낌, 활력, 흥분감 등 경기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내 브랜드 유니폼 개발이 필요하다. 2002년 월드컵에서 영국은 자국 브랜드의 유니폼을 베컴과 오언 등 꽃미남 선수에 입혀 엄청난 스포츠 마케팅효과를 누렸고, 이를 계기로 영국의 엄브로 는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업체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 유니폼은 나이키에서 제공하고 있다. ‘쿨모션’이란 첨단 소재의 사용으로 가볍고, 체온조절이 용이하며, 새로운 재단 공법으로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국내 브랜드에 의한 국민정서에 맞고 보다 더 기능적인 유니폼의 개발을 국민들을 기대한다. 축구화의 경우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잘 알려진 키카 가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다.


오늘날 축구는 문화, 언어 등의 장벽을 넘어 세계를 연결하고 국민화합도 이룬다. 대외적으로 국가 인지도를 향상하고 국가의 상징으로 인지되는 축구유니폼은 가급적 국내 스포츠 브랜드에 의해 개발되어야 한다.
축구유니폼은 국가 이미지향상과 함께, 패션산업의 국가경쟁력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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